무늬만‘히든 챔피언’...주가·영업이익은 ‘뚝뚝’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1-09 08:4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히든챔피언中 주가·영업이익 상승 업체 전체 1/3 불과 <br/>“글로벌 시장 확장 및 강소기업에 초점 둬 단기 성장 한계”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한국거래소가 선정한‘히든 챔피언’이 작년 한 해 실망스런 주가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실적도 크게 개선되지 않아 '히든 챔피언'이라는 이름을 무색케 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히든챔피언 기업들이 선정 이후 첫 거래일인 5월 2일부터 작년말까지 주가 수익률이 오른 기업은 총 37개 중 13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오피델리티의 경우 히든챔피언 선정 이후 작년 말까지 주가가 54.44% 떨어졌다. 이어 KB바텍(-54.14%) 한국정밀기계(-48.43%) 멜파스(-45.14%) 아모텍(-42.56%) 미래나노텍(-41.90%) 등도 주가 낙폭이 컸다.

반면 헬스케어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바이오스페이스 주가가 231.07% 치솟았고, 이밖에 게임빌(109.86%) 씨젠(65.12%) 슈프리마(48.81%) 동일금속(35.33%) 등의 주가가 상승했다.

히든챔피언의 저조한 성적표는 주가뿐만이 아니다.

이들 기업 중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상승한 곳은 3분의 1에 불과했다. 적자를 나타낸 곳도 3곳이나 됐다.

작년 네오피델리티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2.65% 줄었다. 이밖에 KH바텍(-92.23%) 한국정밀기계(-48.77%) 멜파스(-72.89%) 아모텍(-78.40%) 등 23개사가 3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영업이익이 상승한 기업은 바이오스페이스(43.31%) 게임빌(29.33%) 씨젠(375.30%) 슈프리마(19.73%) 동일금속(92.93%) 등 13개 기업에 그쳤다.

이 같이 히든챔피언이 주가 및 실적 분야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는 이유는 히든챔피언 선정 과정이 수출 점유율 분야에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히든챔피언에 선정되기 위해선 주력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3위 이내여야 한다. 히든챔피언 선정 시 세계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을 두고 판단하기 때문에 당장에 수익을 내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것이 거래소 측의 설명이다.

황우경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지원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닥 업체들이 투자자 확보에 갖는 어려움, 작년 세계적 경제위기 등을 이유로 히든챔피언 업체들이 좋지 않은 실적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며 “히든챔피언은 장기적 세계시장 성장성을 보고 선정되기 때문에 당장에 주가 상승률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히든챔피언을 선정해 놓고도 해외시장 개척 등을 위한 지원책이 미미하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꼽힌다. 현재 히든챔피언에 대한 지원책은 투자설명회, IR(기업설명회), 분석보고서 발간 지원 등 주로 국내 시장을 겨냥한 것들이다.

황 팀장은 “거래소 입장에서 수출을 위해 직접적인 자금 지원은 한계가 있어 수출입은행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해 히든챔피언 기업들이 한다리 건너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