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은 최근 계열사인 코오롱건설과 코오롱아이넷, 코오롱B&S를 하나로 합병시켜 ‘코오롱글로벌’이라는 회사를 새로 출범시켰다.
이번 합병 이전 코오롱건설은 과거 재무구조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주택사업 비중을 2009년 45%에서 지난 해 8%까지 축소하며 체질개선을 단행했다. 여기에 무역과 IT유통 등을 담당하는 계열사와 합쳐져, 단순 건설 사업이 아닌 새로운 기회를 찾는 다는 계획이다.
SK건설 계열사인 SK디앤디(D&D)도 지난 해 말 친환경농산물 유통사업을 통째로 ‘에버헬스케어’에 넘겼다. 핵심 사업인 부동산 개발과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도였다.
SK디앤디 관계자는 “친환경농산물 유통사업의 양도로 전체 매출 규모는 감소하겠지만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함으로써 향후 더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는 대형건설사도 예외가 아니다. ‘래미안’이라는 국내 1위 주택 브랜드를 갖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2010년 27%에 달했던 주택부문 매출비중을 오는 2015년까지 14%까지 낮출 계획이다. 대신 새로운 사업을 적극 발굴해 23%까지 늘릴 예정이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65%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우건설은 향후 원자력 발전과 물처리 부문 등에 핵심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총 8기의 신규 원전 사업을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2025년 865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물산업 진출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최근 2~3년 간 4대강 살리기 사업, 경인아라뱃길, 철도 및 도로 등 초대형 공공공사가 대거 진행되면서, 건설사들도 공공공사 관련 조직과 인력을 확충해왔다”며 “이들 공사가 끝나가면서 건설사들도 기존 사업부문을 정리하거나 재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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