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당한 피카소의 그림은 ‘여인의 머리’란 제목이 붙은 유화다.
또 피에트 몬드리안의 유화 ‘풍차’, 길레르모 카치아의 스케치화 등 두 점도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당국은 도난된 작품의 가격이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스카이TV는 약 550만유로(약 81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1939년 작인 ‘여인의 머리’는 그리스가 독일 나치에 항거한 것을 기념해 1949년 피카소 본인이 아테네 국립미술관에 기증했다.
그림의 뒷부분에는 피카소가 프랑스어로 “그리스 국민을 위해, 피카소가 바칩니다”란 문구를 썼다.
크리스토스 파푸트시스 그리스 시민보호부 장관은 “막대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 도난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파푸트시스 장관의 말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할 당시 미술관의 보안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
장관은 “이번 사고는 국립미술관의 보안시스템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스 경찰은 도둑이 미술관의 경보시스템을 무력화시킨 것으로 보고있다.
범인은 건물 뒤쪽의 발코니를 통해 침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테네 국립미술관은 최근 사흘간의 파업으로 경비인력을 줄인 상태다.
당시 미술관을 홀로 지키고 있던 경비는 경찰 조사에서 도난 경보기가 새벽 5시 조금 전에 울렸으며 자신은 한 사람의 실루엣이 건물로부터 달아나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경비는 달아나는 도둑을 쫓아갔으나 도둑은 들고 있던 몬드리안의 그림 한 점을 떨어뜨리고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침입 시간은 7분 정도에 불과했다.
그리스 경찰은 조사 결과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 밤 한차례 경보기가 울려 경비의 주의를 흐트러뜨린 점으로 미뤄볼 때 전문 절도범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리그 경찰 대변인인 타나시스 코칼라키스는 “미술관 내부자의 소행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솜씨로 볼 때 전문털이범의 소행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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