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부터 전남 장흥 우드랜드 편백숲을 거쳐 억불산을 가는데 돈을 받고 있다.
장흥군이 나무 갑판(합성 목재) 이용, 억불산 정상까지 편히 오를 수 있게 만들면서 어른은 2000원을 내야 한다.
그러나 등산객이 돈을 내는 만큼 서비스가 뒤따라야 하는데도 관리가 엉망이어서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10일 광주, 목포 등지의 등산객에 따르면 지난 연말 편백숲 우드랜드에서 억불산 정상까지 등반할 수 있게 3736m의 계단없는 갑판길로 '말레길'을 개통했다. 그러나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새해초부터 아쉬움이 많다.
지난 7일 주말 많은 등산객이 찾은 말레길 일부 구간은 특히 미끄러워 위험한 상태였다.
갑판 곳곳이 얼어붙었고 일부 구간에 쌓인 눈은 아예 치우지도 않아 수입에만 열을 올리고 등산객의 안전은 뒷전이라는 불평이 터져 나왔다.
하모(46ㆍ여ㆍ목포시)씨는 "등산객이 묻혀 온 눈과 물기로 갑판 곳곳이 얼어붙으면서 넘어질까 무서워 제대로 걷지 못했다"면서 "관리인이 순찰하면서 빗자루 등으로 쓸고 떼어냈으면 좋을 텐데 한 명도 보이질 않아 씁쓸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군은 매표소에 건장한 젊은이 2명을 배치, 입장료 받는데만 혈안이 됐다.
하산한 등산객이 '갑판이 미끄러워 위험하니 청소하는 게 좋겠다'는 말을 듣고도 '인력이 부족해 어쩔 수 없다. 갑판에 미끄럼 방지 시설을 하고 있다'고 얼버무렸다.
우드랜드는 100㏊에 걸쳐 40~50년 이상 자생한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군락을 이룬 산림휴양 관광지로 관광객과 등산객이 많이 찾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