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재정 조기 집행에 나서면서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로존 위기 등으로 올해 국내 경기침체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한은의 금리인하 시기에 쏠려있다.
당초 전문가들은 1분기 중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물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재정을 조기 집행키로 하면서 한은이 금리인하를 시작하는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올 1분기 중 재정지출의 44.1%를 집행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 2009년 1분기 재정지출 규모(43.9%)보다 높은 수준이다.
재정지출을 통해 민간소비와 공공부문 투자 등이 활성화되면 단기적으로 경기가 부양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만 정부의 추가 경정예산 편성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한은이 경기부양 효과를 지속시키기 위해 2분기 이후에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폭을 0.5%포인트 정도로 보고 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한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재정 정책의 유연성이 발휘되기 힘든 상황에서 규제 완화 및 금리 중심의 내수 부양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 중 현재 3.25% 수준인 기준금리가 0.5%포인트 가량 낮아질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동결 기조를 유지하다가 내년부터 금리가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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