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유로 불안에 아시아 리스크까지 ‘설상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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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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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유로존 재정 불안이 해결되더라도 아시아 국가들의 개별 리스크로 한국 경제가 안심할 수 없다는 국내기관과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10일 발표한 `글로벌 재정위기 관련 금융시장 동향 및 해외시각‘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각국의 개별 리스크를 분석하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와 가장 많은 교역량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주택가격 하락으로 인한 역자산효과 탓에 경제성장률이 1∼1.5%가량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역자산효과란 소득은 변함없는데 보유자산의 가치 감소로 소비 등이 위축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또한 중국은 중앙정부 채무를 초과한 지방정부 부채의 20%가 부실로 추정되고, 금융자유화와 가계의 국외투자 증가로 내수가 악화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인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가 목표치인 4.6%에서 5.5%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루피화 약세로 외화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최근 수년간 외국인 부동산 매입을 억제한 홍콩과 싱가포르는 부동산시장이 조정받을 가능성이 크고, 말레이시아는 조기총선 이후 구조조정 작업이 지연될 수 있으며, 인도네시아는 경기과열 조짐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세계 최대 IB인 미국계 골드만삭스는 아시아 국가들의 유럽 의존도에 따라 위험이 차별화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유로존에 대한 수출ㆍ금융의존도가 높고 경상ㆍ재정수지가 불균형을 보이는 신흥국들은 올해 더욱 큰 폭의 경기둔화를 경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신 HSBC는 우리나라의 경우 북한 관련 리스크가 불확실성 요인이지만 낮은 단기외채 비율, 충분한 외화보유액, 강력한 달러화 스와프 체결 등으로 말미암아 금융시스템은 견고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문제는 유럽 등 선진국은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하지만, 아시아는 위험요인이 다방면에 걸친 데다 나라별로 상황이 달라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향후 유로존 재정 불안 이후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대중(對中) 무역의존도가 20%를 넘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 전역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동남아 국가들이 직접적으로 우리나라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동남아의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간접적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중국에 수출하는 제품 가운데 70%는 중국에서 가공돼 유럽이나 미국 등으로 팔려나가는 중간재 성격을 띠므로 중국의 수출량 감소가 한국의 대중 수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밖에 독일 도이체방크는 우리나라도 가계 부채가 급증한 탓에 금리가 오르고 차입 여건이 나빠지면 상황이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금융당국의 상황별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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