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전날 후진타오(湖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FTA 협상 3월 개시를 위한 국내 절차를 밟기로 합의한 데 이어 이날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면담을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 이 대통령식 중국 세일즈외교가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세계 경제위기와 불확실성 속에서도 중국 경제가 안정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 20년간 급속한 발전을 거둔 한·중 간 경제통상협력이 앞으로도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중국이 추진 중인 '12·5계획'의 7대 전략적 신흥산업과 우리의 17개 분야 신성장동력산업 간 협력 확대 및 중국의 한국투자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 총리는 "한·중 간 경제통상협력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협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가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원 총리는 이와 함께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와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양국이 더욱 긴밀히 협의하고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해 한·일·중 3국 협력사무국이 서울에 설립됨으로써 3국 협력이 진전을 거두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3국 협력이 발전될 수 있도록 공동 보조를 맞춰나가기로 했다.
양국이 이날 발표한 '한·중 공동 언론발표문'에서도 한·중 통상·금융 등 경협 강화가 주된 내용이었다. 양국은 발표문에서 경제통상협력이 안정적이고도 빠른 속도로 발전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2015년 3000억 달러 무역액 목표 달성을 위해 공동 노력키로 했다.
또 두 나라간 호혜적인 금융협력의 성과를 적극 평가하고 양국 금융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양국 금융기관의 상호 진출을 지지하며, '한·중 사회보장협정'을 조속히 개시키로 합의했다. 이어 무역안전을 보장하고 통관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수출입안전인증업체(AEO) 상호 인정을 위한 세관당국간 협상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한·중 경제인과 오찬을 같이 하면서 양국 경협 강화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2012년 2000억 달러 교역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는 등 양국은 수교 20년 동안 경제와 사회·문화 등 모든 방면에서 경이적 발전을 이뤘다"며 "2015년 3000억 달러 교역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함께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양국이 열린 무역대국의 길을 가야 한다"며 "양국은 산업협력도 제조업 위주에서 에너지와 환경·서비스 등 새로운 분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간담회는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와 대한상공회의소 공동 주최로 열렸으며,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과 완 지페이(萬季飛) CCPIT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강덕수 STX 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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