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료, 삼성화재 등이 '우지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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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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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에 비해 안정되면서 손해보험업계가 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선도기업인 삼성화재 등의 결정이 인하폭과 시기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다.

자동차정비업계의 정비수가 인상에 따라 일제히 보험료를 인상했던 지난 2010년 9~10월의 사례가 손보업계에 재연될 것이란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15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손보사들은 2010년 9월 1일 삼성화재(3.1%)를 시작으로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3% 인상했다.

종합손보사의 경우 LIG손보(2.8%)가 같은 달 4일 보험료를 올렸으며 현대해상(2.9%), 동부화재(3.2%), 한화손보(2.5%), 흥국화재(3.0%), 롯데손보(3.0%)는 6일부터 인상률을 적용했다.

메리츠화재(2.8%)는 다음 달인 10월 1일부터 인상된 보험료로 계약을 체결하기 시작했다.

삼성화재와 같은 날 보험료를 인상한 곳은 중소형사에 속하는 그린손보(3.4%)가 유일하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삼성화재가 보험료를 인상하자 다른 손보사들이 이를 가이드라인 삼아 줄줄이 인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험개발원이 산출한 인상 요인을 토대로 정한 인상률도 삼성화재를 뒤따른 흔적이 역력하다. 삼성화재와 나머지 손보사들 간의 보험료 인상률 격차는 0.1~0.6%포인트 수준에 불과했다.

정비수가 인상이라는 공통된 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개별 회사가 자체적으로 산정한 인상률 치고는 키 높이가 비교적 반듯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어느 업종이든 리딩 컴퍼니의 행보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며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현실화 될 경우 삼성화재가 선제적 조치를 취하면 나머지 손보사들이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장점유율(M/S)이 높은 보험사의 시장 주도설에 힘을 싣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형사일수록 금융당국과의 교섭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며 “덩치가 작은 손보사들은 보험료 더 올리거나 더 내리고 싶어도 상위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손보사들은 보험료 조정이 개별사의 사정에 따라 이뤄진다며 삼성화재와의 연관성을 일축하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손보사들은 통상 매 분기마다 자체적으로 자동차보험료 변동요인이 있는지 점검한다”며 “보험료 조정 시 무조건 대형사 하는대로 따라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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