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에서 오는 4·11 총선을 위한 공천에서 최대 60% 이상 현역 물갈이를 하겠다고 설정한 기준 초안에 대해 물갈이의 대상으로 유력한 당내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
특히 쇄신파와 친박(친박근혜)계에서는 이번 공천안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 반응을 나타냈지만 친이(친이명박)계에서는 25% 현역 공천배제의 기준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에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비대위를 출범시킨 그 때나 지금이나 벼랑 끝이다. 우리끼리 이전투를 벌이면 희망이 없다”며 비대위의 공천안에 대한 강한 추진 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은 17일 의원총회를 열어 비대위의 공천안을 비롯해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대한 대응책 등의 논쟁이 일어났다.
이날 의총에는 120여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하며 공천안에 대한 당내 의원들의 관심을 대변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철저히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것”이라며 “우리가 나갈 개혁의 큰 방향에 대해 개인의 유불리를 떠나 대승적으로 생각해달라”이라고 당내 논란을 사전에 차단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번 공천은 바로 그 기준에 의해 이뤄질 것이고, 결코 몇몇 사람이 자의적으로 공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기존에 강조해 왔던 ‘공정한 공천’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특히 그는 “저는 당을 살리고 정치를 살리려는 생각밖에 없다”며 “각자 생각이 다르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해서 우리끼리 이전투구를 벌이고 쇄신과 개혁 작업을 흔든다면 희망이 없다”고 당내 일각의 비판적 시각에 대해 우회적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당내 반대 목소리는 격화됐다.
정몽준 전 대표는 “기준이 굉장히 많은데 모든 기준을 다 적용할 경우 잘못하면 자의적으로 ‘여기는 이쪽’만 적용하고, ‘저기는 저쪽‘만 적용하는 식’으로 될 위험성이 있다”며 비대위 공천기준에 대한 형평성의 의문을 제기했다.
친이계이자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무죄추정원칙은 인권의 문제인데 혐의만으로 공천 안준다, 점수 매겨 40명 자른다, 전략지역 49개 꽂겠다, 지도부의 오만이 하늘을 찌른다”며 “현명한 국민께 맡기면 될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현역 25%를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겠다는 안에 대해 직접적으로 반대 의사를 펼치고 나선 것.
한편 쇄신파인 정두언 의원은 “공천이 무슨 핵심이냐. (현역 배제율이) 25%건, 50%건 100%건 국민은 관심이 없다”며 “관심있는 건 한나라당 문 닫으란 것“이라고 재창당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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