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도시 아파트 전세시장이 심상찮다. 새 학기 개학을 앞두고 신도시로 이사하려는 전세 수요는 많은 데 물건이 많지 않아 전셋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올 들어 5000만원 이상 뛴 단지도 적지 않다.
지난해 9월 입주한 광교신도시의 울트라 참누리아파트 85㎡(전용면적) 전셋값은 지난해 말만 해도 1억원 초반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금은 1억8000만~2억원을 호가한다. 올 들어 많게는 8000만원 가량 오른 것. 지난해 하반기 신도시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전셋값이 약세를 면치 못했던 것과는 딴판이다.
인근 '광교 e-편한세상'과 '광교 호반베르디움'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전용 85㎡ 기준 1억1000만~1억2000만원하던 전세가격이 현재는 1억6000만원에도 전세를 얻기가 쉽지 않다. 시장에 나온 전세 물건이 워낙 없어서다. 인근 G공인 관계자는 "최근 1억4000만원에 나온 '광교 한양수자인' 소형 전세 물건을 잡기 위해 4~5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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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신도시 '울트라 참누리' 아파트 단지 전경. 이 아파트는 최근전세 물량이 소진되면서 전세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 : 경기도시공사) |
이처럼 광교신도시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에선 지난해 말로 취득세 추가 감면 혜택이 종료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광교신도시 S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취득세 추가 감면 혜택이 끝나기 전에 잔금 납부와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치려는 집주인들이 싼값의 전세 물건을 대량으로 시장에 풀면서 전셋값이 폭락했다"며 "올 들어서는 급할 게 없어진 집주인들이 높은 가격에 세입자를 얻기 위해 전셋값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까지 9억원 이하 1가구 1주택은 취득세를 취득가액의 1%, 9억원 초과 1주택자 또는 다주택자는 2%를 납부했으나, 올해는 각각 2%, 4%를 내야 한다.
입주 물량이 많이 소진된 것도 전셋값 상승의 요인이다. 인근 용인시 성복동 동천태양공인 박찬식 대표는 "대규모 입주로 일시적으로 늘어났던 전세 물건이 거의 소진되면서 전셋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크게 오른 전셋값 때문인지 광교로 몰리던 전세 수요도 요즘은 인근 용인이나 수원 등지로 흩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광교신도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올해 입주할 아파트가 적지 않아서다. 총 14개 단지, 1만452가구가 올해 입주한다. 올 상반기에 집들이하는 아파트 단지만 7곳, 3627가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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