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틱톡·인스타그램·유튜브 등 숏폼 콘텐츠를 제공하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미성년 자녀들의 보호대책을 연이어 내 놓고 있어 주목된다.
30일 아담 프레서 틱톡 글로벌 총괄은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을 갖고 "AI가 플랫폼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청소년에 노출되는 콘텐츠에 대한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통해 소셜미디어에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틱톡은 부모가 자녀의 계정을 관리할 수 있는 '세이프티 페어링'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보호자는 자녀가 영상, 스토리, 사진 등 콘텐츠를 업로드할 경우 실시간으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개인정보 보호 설정, 관심 있는 콘텐츠의 주제, 콘텐츠 다운로드 허용 여부, 팔로잉 목록 등 다양한 항목도 직접 관리할 수도 있다. 자녀가 틱톡 내에서 콘텐츠를 신고할 경우 보호자에게 알림이 전송되는 '콘텐츠 신고 알림’ 기능도 전세계적으로 확대 적용된다.
프레서 총괄은 "틱톡은 연간 20억불 이상의 예산을 배정하는 등 많은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며 "안전성 확보는 SNS를 통해 본인의 자아를 투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가장 중요하고, 이는 사람과 기술이 협력해야만 가능하다"고 했다.
유튜브는 18세 미만 미성년자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 AI를 도입할 방침이다. 동영상 검색, 일반적으로 시청하는 콘텐츠 범주, 유튜브 계정 사용 기간 등 다양한 신호를 바탕으로 시청자 연령을 추정하는데 AI를 활용한다. 사용자가 18세 미만으로 추정될 경우 유튜브는 청소년 계정에 대한 표준 보호 조치를 자동으로 적용한다.
메타 역시 AI를 활용해 인스타그램에서 10대 사용자를 식별한다. AI로 10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10대 계정으로 자동 전환시킬 계획이다. 인스타그램 10대 계정은 올해부터 국내에 적용됐다. 10대 계정이 되면, 국내 만 14세 이상 18세 이하 사용자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자동 비공개 전환되고, 민감한 내용의 콘텐츠 시청도 제한된다. 사용시간도 60분으로 제한되고, 부모의 관리·감독 기능도 강화됐다.
글로벌 숏폼 콘텐츠 제공 업체들의 이 같은 조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청소년에 대한 온라인 안전 강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10대 청소년 95%가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고, 이어 틱톡이 63%로 2위를 차지했다.
SNS를 통한 청소년 대상 유해 콘텐츠 확산이 문제가 되자 호주는 올해 말부터 유튜브 등 청소년의 SNS 이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한다. 이 조치로 16세 미만 청소년은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틱톡 등 플랫폼들의 계정을 개설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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