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는 '네이버 유니버스'...자체 서비스 대신 업계 1위와 동맹

  • 넷플릭스·우버 ·MS엑스박스에 이어 스포티파이까지

  • 음원 플랫폼 '바이브' 사업 축소…지난해 '시리즈온' 종료

  • 비주력 서비스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

사진아주경제그래픽
[사진=아주경제그래픽]

네이버가 자체 서비스를 키우기 보다는 업계 1위 사업자들과 동맹을 맺으며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강점인 쇼핑과 커머스, 검색 사업에 집중하며 몸집은 줄였지만, 수준 높은 외부 서비스를 네이버 생태계로 끌어와 '네이버 유니버스'는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24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서 선택할 수 있는 혜택 가운데 '네이버 웹툰' 외 네이버 자체 서비스가 모두 사라졌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1위 넷플릭스의 광고형 스탠다드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PC게임패스가 빈자리를 메웠다.

과거 네이버는 다양한 자체 서비스를 유료 멤버십을 통해 제공해왔다. 멤버십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경쟁력이 떨어지는 자체 서비스는 중단하거나 축소했다. 대신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11월 넷플릭스와 협력을 시작으로 MS의 엑스박스와 제휴해 게임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고, 최근에는 글로벌 택시 호출 플랫폼 우버 택시 혜택을 추가했다. 국내 유통 플랫폼 사업자 컬리와 협력해 '컬리N마트'를 출시하면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는 컬리 제품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 혜택을 받는다. 

최근에 제휴를 맺은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도 조만간 멤버십 혜택에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네이버가 스포티파이와 유사한 자체 서비스들을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오디오 스트리핑 플랫폼 '오디오클립'은 오는 12월 31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음원플랫폼 '바이브' 서비스도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바이브는 27일부터 1년 선결제, 연간 약정 구독, MP3 다운로드 상품 판매와 할인혜택을 종료한다. 다음달 16일부터는 LG유플러스와의 제휴가 중단된다. 지난 2023년 9월에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에서도 제외됐다.

이 같은 행보는 비주력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이다. 2018년 6월 출시한 바이브는 해외 플랫폼 강세에 밀려 국내 시장 입지가 미비하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바이브 앱의 월간활성사용자(MAU) 53만명대로 전년 대비 12.7% 감소했고, 국내 점유율은 2.06%로 6대 음원 플랫폼 가운데 가장 저조했다. 반면, 2021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스포티파이는 10월 기준 MAU가 173만1908명으로, 전년 대비 35% 대폭 증가했다.

네이버는 넷플릭스와 제휴를 공식화한 다음달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VOD) 시리즈온의 영업을 종료한 바 있다. 글로벌 OTT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VOD 사업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IT업계 관계자는 "과거 플랫폼 기업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체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면서 음원·영상·라이브스트리밍 등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최근엔 경쟁력 있는 외부 서비스와 적극 협력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AI 시대에 비주력 사업을 정리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미래 경쟁력 있는 사업에 투자하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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