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세 클린턴 前 대통령, “골프가 맘대로 안되네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1-22 13:0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美PGA 휴매너챌린지 3R 출전…샷 안되자 클럽 땅에 치기도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 커리커처.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캡처]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골프코스에 나와 큰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66세의 나이 탓인지, 그가 친 볼은 똑바로 나가는 일이 드물었으며, ‘핸디캡 17’이란 말도 믿기 어려웠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PGA투어 휴매너챌린지 3라운드가 열린 2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웨스트골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운영하는 재단이 이 대회에 파트너로 참여했고, 그는 이날 프로들과 함께 라운드를 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날 최고 시속 50마일에 달하는 강풍이 불어 클린턴은 9홀만 플레이한 채 떠나야 했다.

클린턴은 이날 오전 10시20분 그레그 노먼, 스콧 매카런 등 프로골퍼, 마이크 매칼리스터 휴매너 CEO와 함께 파머코스에서 티오프했다. 그는 그에 앞서 드라이빙 레인지로 가 25분정도 워밍업을 했다. 곁에 있던 필 미켈슨, 데이비드 톰스 등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레인지에서 볼을 잘 맞히는 듯했으나 방향은 좌우로 들쭉날쭉했고, 굴러가는 샷도 많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몸을 푼 클린턴은 약 100m의 통로를 지나 첫 홀 티잉그라운드에 도착할 때까지 팬들의 박수와 사인공세를 받았다. 그의 여전한 인기를 실감케했다.

이날 그의 플레잉 파트너(같은 편)는 노먼이었다. 1번홀에서 클린턴의 티샷이 왼쪽으로 당겨지면서 페어웨이를 벗어나버렸다. 클린턴은 민망했던지 노먼을 보고 ‘원 다운’(one down, 이 홀에서 졌다는 의미)이라고 외쳤고 둘은 하이 파이브를 했다. 클린턴은 첫 홀 그린에서 짧은 퍼트를 놓쳐 더블보기를 기록하자 곧바로 볼을 원위치에 놓고 다시 쳐보는 ‘아마추어 스타일’을 보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5번홀(파3)에서는 클린턴의 티샷이 잘 맞은 듯했으나 볼은 간신히 그린앞 워터해저드를 넘겨 바위 틈에 멈췄다. 클린턴은 그러나 클럽을 티잉 그라운드에 내동댕이쳤다. 이 역시 일반 아마추어와 다름없는 행동이었다. 그러자 노먼이 “굿 스윙”이라며 위로해주었다.

그에 앞서 4번홀 티샷을 제외하고 이날 나머지 여섯 차례의 드라이버샷은 모두 좌우로 빗나갔다고 한다. 한 홀에서는 클린턴의 세 번째 샷이 그를 보기 위해 이날 일부러 골프장을 찾은 한 갤러리를 맞힐 뻔했다고 한다.

클린턴은 그런데도 샷이나 스코어에 상관없이 동반플레이어들과 웃고 즐기며 유쾌한 라운드를 했다. 사인이나 사진찍기를 원하느 갤러리들에게는 스스럼없이 해주었다고 한다. 갤러리들도 클린턴이 지나가면 ‘Good luck to you.’ ‘Thanks for coming.’ ‘Best president ever.’를 외치며 화답했다고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