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방침은 26일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확인된 것이어서 막판 선거구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금투협은 한국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업협회 등 3개 협회가 2009년 통합하면서 출범한 금융단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최근 금투협회장 입후보자들을 차례로 만나 “정부 차원에서 비공식적으로도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신호를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공정경쟁‘을 주문했다고 금융위 관계자가 22일 전했다.
김 위원장은 “현직 황건호 협회장이 불출마를 결심했으니 공정경쟁의 토대는 마련된 것 아니냐”며 “다른 금융협회장 선거에도 마찬가지 원칙이 적용될 것”이라고 못박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 영역인 금융협회장은 금융공기업 사장과 달리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금융위 또는 청와대의 은밀한 `낙점’을 받은 후보가 당선에 유리한 게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고위 경제관료를 지냈거나 정권과 친분이 두터운 인사가 협회장에 당선되는 사례가 빈번해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금융권 안팎에서 끊이지 않았다.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전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문재우 손해보험협회장(전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이두형 여신금융협회장(전 금감위 기획행정실장), 주용식 저축은행중앙회장(전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장) 등 거의 모든 협회장이 관료 출신이다.
이번 금투협회장 선거는 김성태 전 대우증권 사장,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이 대결한다.
김 위원장은 후보들을 만난 자리에서 “관료 선배라고 특별히 배려해주는 건 없다. 회원사들의 지지를 받아 뽑히면 `비토(거부)’는 놓지는 않겠다는 게 유일한 배려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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