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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창묘에 모셔진 주창상. 삼국연의에서 주창은 관우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뒤 맥성에서 자결하는 충심 깊은 인물로 묘사된다.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나관중의 삼국연의에는 관우가 친아들처럼 아끼던 주창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삼국연의에서 주창은 관우가 아끼던 수하로 관우가 손권에게 붙잡혀 참수당하자 맥성에서 자결하는 충의의 인물로 묘사된다.
그러나 주창이 실존인물이냐를 둘러싸고도 논란은 있다. 나관중의 삼국연의에만 등장할뿐 정사에는 언급되지 않은 가상인물이라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취재진은 베일에 싸인 인물 주창의 발자취를 찾기 위해 당양(當陽) 시내에서 동남쪽으로 20km 떨어진 곳에 있다는 주창의 묘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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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양시내에서 동남쪽으로 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주창묘. 취재진이 도착했을 때는 입구가 철창문으로 봉쇄돼 자물쇠통이 채워져 있었다. |
어둑어둑 해질 무렵에 도착한 주창의 묘는 입구가 철창문으로 봉쇄돼 자물쇠 통이 채워져 있었다. 관리인에게 부탁해 자물쇠를 열고 주창묘에 들어서니 내부가 횅하다. 저녁 시간이라 문을 닫은 것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찾는 사람이 뜸해 문을 폐쇄해 놓은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안내원은 “청나라 건륭황제 때 한 농민이 이 근처에서 ‘주장군……’이라고 새겨진 비석을 발견하면서 주창의 존재가 알려져 묘가 지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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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지었을 당시에는 무덤과 비석 하나만 달랑 있었으나 지난 1998년 대만 동포의 기금을 받아 지금은 정자와 주창상도 함께 세워놓았다. |
처음에는 덩그러니 무덤과 비석 하나만 세워져 있었으나 지난 1998년 관우를 숭배하는 대만의 한 동포가 이곳을 방문해 60만 위안의 거금을 기부함에 따라 정자가 세워지고 주창의 조각상도 함께 건립됐다고 안내원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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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가 허술해 무덤에는 잡초가 무성하다. |
그러나 오랫동안 관리가 허술했던 때문인지 마치 주인 없는 무덤 처럼 온통 잡초가 무성하다. 주창의 조각상은 관우의 청룡언월도를 비켜 든 모습으로 무덤 뒤편에 서 있었다.
주창묘에서 동쪽으로 2km 더 가면 관우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머물렀다는 맥성 터도 남아있다. 그러나 안내원은 “지금은 높이 10m, 길이 100m도 채 안 되는 흙무더기 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맥성은 관우가 생애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성이다. 중국사람들이 가장 숭배하는 영웅의 마지막 발자취를 너무 허술하게 보존한 것은 아닐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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