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이주 신고자는 753명이었다. 이는 해외이주가 가장 많았던 1976년 4만6533명의 1.6%에 해당하는 수치다.
연도별로는 통계를 처음 작성한 1962년 386명을 기록한 이후 해외 이주 신고는 매년 급증, 1976년에 정점을 찍었다. 지인의 초청으로 해외로 떠났던 전통적인 해외이주에 더해 중동 등으로의 취업이주(1973년 1899명으로 최고치)가 활발했던 시대상이 반영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977년부터는 해외 이주가 감소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는 연간 1만명 이상이 삶의 터전을 국내에서 해외로 옮겼다. 특히 1980년대부터는 투자(사업)을 위해 이주(1987년 4269명으로 최고치)하는 사람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다 2003년(9509명) 처음으로 해외 이주 신고자수가 1만명대가 깨졌으며 이후에도 급감세가 지속돼 2010년(889명)에는 처음으로 해외 이주 신고가 1000명대 아래로 떨어졌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도 안 되는 기간에 90.6%나 감소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으로 이주했던 재외동포의 영주귀국은 2962명(2003년)에서 4164명(2011년)으로 40.5%나 증가했다.
이주민의 역(逆)이주 현상은 우리나라의 경제력ㆍ국력이 향상된 반면 글로벌 경제위기 등의 이유로 미국 등의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한국과 선진국 간 경제적 격차가 상당 부분 해소된 것도 해외 이주 급감 및 역이민 증가의 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재외공관 근무가 외교관 생활의 큰 장점이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서울보다 근무여건이 나은 곳이 손에 꼽을 정도로 대부분 국가가 우리나라보다 생활여건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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