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이름을 미리 적어놓은 상금 수표. [미국 골프채널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30일(한국시각) 끝난 미국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600만달러).
카일 스탠리(미국)는 최종일 18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있을 때만 해도 2위권에 3타 앞섰다. 마지막 홀은 파5홀이므로 그의 우승은 확정적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는 세 번째 65야드 웨지샷을 물에 빠뜨리고 3퍼트까지 하며 트리플 보기를 했고, 결국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브랜트 스네데커(미국)에게 잡히고 말았다. 1999년 브리티시오픈 최종일 최종홀에서 트리플 보기로 무너진 후 연장전에서 진 장 방 드 벨드(프랑스)를 연상케한, 뼈아픈 역전패였다.
그가 우승할 것같자 여러가지 해프닝이 벌어졌다. 주최측은 시상식에서 그에게 줄 우승상금 수표에 ‘KYLE STANLEY’(카일 스탠리)라고 이름까지 적어놓은 상태였다<사진>. 나중에 부랴부랴 고쳤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미국 CBS방송의 해설가 게리 매코드는 스탠리의 우승을 확정적으로 보고 정규라운드 마지막 홀(72번째 홀) 경기를 다 보지 않고 중계석을 떠났다. 그러나 경기가 연장전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헐레벌떡 16번홀 근처에 있는 중계타워로 돌아왔다고 한다. 연장 두 번째 홀 경기는 16번홀에서 치러졌다.
무엇보다 스탠리의 가슴앓이가 며칠간 지속될 듯하다.
대회 우승상금은 108만달러(약 12억1500만원), 2위 상금은 64만8000달러(약 7억2861만원)다. “그 홀에서 다시 쳐도 트리플 보기는 하기 힘들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43만2000달러(약 4억8574만원)와 함께 생애 첫 승 트로피를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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