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전일 외국인은 13거래일만에 팔자로 거침없는 외인들의 매수세가 끊기는 듯 했으나 하루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이에 투자자들은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가늠해 보기 위해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연초 이후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지만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탄력적인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판단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이후 외국인은 6조2272억원의 순매수를 보여 전체 지분율(30일·보유 주식수 기준)은 11.57%에서 11.74%로 0.18%p 증가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2996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으나 코스닥시장에서는 724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지분율은 15.85%에서 16.16%로 0.31%p 증가했다. 종목별(상장지수펀드 제외)로 LG패션이 21.21%에서 24.77%로 3.56%p 늘어 가장 큰 증가률을 나타냈다. 하이닉스와 현대중공업도 각각 3.33%p, 3.27%p 증가해 뒤를 이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외인 지분율이 4.51%에서 4.44%로 0.07%p 감소했다. 종목별로 성융광전투자가 외인 비중 25.14%에서 13.56%로 11.58%p 줄어 가장 큰 감소를 나타냈다. 이어 아이넷스쿨(-10.07%p) 파인디지털(-5.64%p) 넷웨이브(-4.02%p) 순이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7.12%의 상승률을 나타냈지만 코스닥은 2.76%의 올라 코스피상승률을 밑돌았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영향력은 큰 만큼 전문가들의 추가적인 외국인 매수 여부에 대해 엇갈린 진단을 내놓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의 사례를 기계적으로 분석해 본다면 외국인은 이미 국내 주식을 충분히 사들였다”며 “최근 나타난 대규모 외국인 매수세의 상당량이 프로그램과 연계된 물량”이라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매 패턴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단기 충격이 재발할 경우 프로그램으로 유입된 매수 금액의 빠른 이탈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2월 매수 규모는 지난 12년 동안 3번을 제외한 9차례 모두 감소 또는 순매도로 전환했다”며 “이는 곧 2월 중 외국인 매수세가 1월 대비 둔화될 확률이 75%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정문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세는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비중을 과도하게 축소했던 부분에 대한 반작용”이라며 “외국인 매수는 지난해 과매도했던 부분에 대한 숏커버링 성격이 짙어 유럽 재정위기 관련 해결 방안에 대한 진전 여부를 확인한 후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럽발 양적완화로 풀린 유동성이 외국인의 리스크 테이킹을 자극하면서 한국시장 유입을 타진할 것”이라며 “유럽은행의 자본확충 추진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위험자산 기피현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외국인 자금의 유입과 함께 주식시장의 점진적이고도 구조적인 상승세가 3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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