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신 회장의 해외출점 의욕과는 다르게 중국시장에서의 성공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신 회장이 진두지휘했던 백화점·대형마트 사업도 중국 내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올해 안으로 중국본부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방침이다. 롯데그룹 중국본부는 계열사들의 중국 사업 진출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롯데그룹은 유통부문에서 중국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베이징점과 텐진점을 운영 중이다. 이어 올해 텐진 2호점·웨이하이점이 문을 열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현재 중국 내 95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올해에만 20개 안팎 매장을 새로이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슈퍼는 중국 출점을 앞두고 부지 선정·매장 구성·사업성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롯데슈퍼 관계자는 “소진세 대표가 중국에서 매장 임대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았다”며 “이전부터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검토를 계속 해왔다”고 밝혔다.
출점 시기에 대해선 “당장 확답을 내릴 순 없다”면서도 “슈퍼마켓 특성상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비해 개점이 오래 걸리진 않아 결정만 되면 당장 4월 전에도 문을 여는 것은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의 중국 진출이 백화점·대형마트과 마찬가지로 현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신동빈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롯데백화점 중국 베이징점은 현재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작년 상반기에도 142억원 순손실을 기록, 2008년 출점 이래 4년 연속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형할인점 부문도 베이징법인과 칭다오법인이 2010년 각각 60억원·166억원씩 순손실을 입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출점이 힘든 상황에서 유통업체들이 새로운 시장을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은 좋은 선택”이라면서도 “하지면 세밀한 시장조사 없이 외형만 키우면 회사 경영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규제 문제로 외국회사가 중국 내에서 성공하는 것이 어려워 중국진출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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