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역에선 여권 인사의 지지율이 10~20%에도 미치지 못해 민주통합당 간판으로 출마하면 당선 가능성이 높아 예비후보 간 이전투구까지 나타나는 양상이다.
◆ “꽂으면 된다”… 공천경쟁 혼탁
양궁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기가 더 힘들듯, 광주·전남 지역에선 공천 경쟁이 뜨겁다.
각 예비후보들은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상대 후보의 출판기념회에 몇명이나 왔는지, 상대후보가 누구를 만나고 사석에서 어떤 발언을 했는지 첩보를 모으는데 공을 들일 정도다.
4·11 총선의 민주통합당 대세론 속에 너도 나도 출마를 선언하는 바람에 이 지역의 당내 경쟁률은 벌써 3.6 대 1까지 치솟았다.
이런 가운데 당내 중진인 김효석(담양·곡성·구례)·유선호(장흥·강진·영암) 의원 등이 수도권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무주공산'을 차지하기 위한 움직임이 발빠르다.
담양·곡성·구례의 경우는 현재 5명의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전남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이개호 예비후보가 다른 후보들을 다소 앞서는 모습이다. 15대 국회의원 출신의 국창근 예비후보나 곡성군수를 지낸 고현석 후보의 지지세도 견고하지만 중앙당의 쇄신 물결에 휩쓸린다는 평가다.
장흥·강진·영암은 7명의 후보가 난립한 상황. 특히 이 지역은 상대 후보를 겨냥한 성명과 반박이 계속되는 등 진흙탕 싸움이 번지고 있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황주홍 예비후보를 향해 김영근·김명전 등 중위권 후보들이 정체성·이념 공세를 펼치고 있다.
◆ 여권 후보 “약진할까”
민주통합당 후보들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측 후보들의 약진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영호남을 아우르는 전국적 대권 주자로 부상하기 위해선 친박(친 박근혜)쪽 인사가 호남에서 얼마나 지지율을 올리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단 한나라당에선 나주·화순으로 문종안 예비후보가 출마를 선언했고, 광양시에선 김여태 예비후보가, 해남·완도·진도에선 조강현 예비후보가 각각 총선을 준비 중이다. 광주 남구에선 노덕린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특히 박 위원장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광주 서구 을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 의원은 이 지역에서 최소 30% 이상 득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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