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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장관, 과속 벌점 넘겼다 들통…재기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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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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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장관, 과속 벌점 넘겼다 들통…재기 힘들듯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영국 장관이 과속 벌점을 떠넘겼다가 들통났다.

3일 영국 검찰은 크리스 휸 에너지 장관이 과속 벌점을 아내 비키 프라이스가 대신 받도록 한 사실이 수사결과 드러나 휸 장관과 프라이스를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휸과 그의 전 아내를 기소하기에 충분한 증거가 확보됐다"면서 "이들은 오는 16일에 법정에 출두한다"고 말했다.

휸 장관은 자유민주당 의원을 지내던 지난 2003년 3~5월에 과속으로 적발돼 벌금을 받아 면허가 정지될 위기에 처하자 아내가 운전을 한 것으로 주장해 면허 정지를 모면했다.

영국에서는 면허 정지를 피하기 위해 부부간에 벌점이 많은 사람이 배우자에게 벌점을 떠넘기는 행위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휸 장관의 비행이 10년 가까이 지나 드러난 것은 남편을 위해 벌점을 대신 받았던 아내와의 관계가 틀어졌기 때문이다.

휸 장관은 지난해 비서를 지낸 다른 여성과 사귀면서 프라이스와 이혼했다.

칼럼니스트이자 유명 이코노미스트인 프라이스는 지난해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특정하지 않은 채 휸 장관의 벌점을 누군가가 대신 받았다고 폭로했다.

에섹스주 경찰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으나 휸 장관이 프라이스와 이 문제를 놓고 전화로 나눈 대화 내용이 추가로 공개되자 재수사에 착수했다.

녹취록에서 휸 장관은 "당신(프라이스)이 진술하지만 않으면 증거가 없다"고 말했고 프라이스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휸 장관은 이날 현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이며 유죄 판결이 확정되면 정치적으로 재기하기 힘들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예상했다.

휸 장관은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자민당을 이끌어가는 중진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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