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환갑 보낸 김승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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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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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갑인 3일 (주)한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올라<br/>-전날은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구형 받아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이 우울한 환갑을 보냈다.

환갑 하루 전에는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구형을 받았다. 환갑 당일에는 (주)한화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는 소식을 접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자신의 환갑인 3일 저녁 한화의 주권 매매거래가 6일부터 중지된다는 공시가 나왔다는 소식을 접했다.

한국거래소는 김 회장 등 임원들의 배임혐의를 지연 공시한 한화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인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던 것이다.

하지만 거래소는 5일 긴급회의를 열고 한화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김 회장은 용띠로, 양력으로는 1952년 2월 7일 태어났지만 음력 생일로는 1952년 1월 12일이다. 올해 2월 3일이 음력으로 1월 12일이다. 바로 김 회장의 환갑날이다.

김 회장은 3일 가족과 함께 간단히 식사를 하면서 조촐한 환갑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2일 회사에 수천억원의 손실을 떠넘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등으로 기소된 김승연(60) 한화그룹 회장에 대해 징역 9년, 벌금 1500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날 "지금까지 재벌총수는 경제상황이 안좋을 때는 더 나빠질까봐, 좋을 때는 찬물을 끼얹는다는 이유로 제대로 처벌되지 못했다"며 "이런 저런 이유로 (재벌총수를) 계속 처벌하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는 미래가 없다"며 엄벌을 요구했다.

김 회장은 환갑 전날 검찰의 구형을 받은 것이다. 김 회장에 대한 선고는 오는 23일 오후 2시 이뤄진다.

재계 관계자는 "용띠인 김 회장이 흑룡해를 맞아 연초부터 곤혹을 치르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김 회장의 경영활동이 위축되지 않기만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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