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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사진 = QTV]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산소탱크' 박지성(3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맨유 입단 이후 통산 2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웠다. 다만 박지성은 이날 출전시간이 10분 미만으로 크게 돋보이는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6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기준) 영국 런던 스탬포드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정규리그 24라운드 경기에서 '3-3'으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초반 두 팀은 매우 팽팽히 맞섰다. 맨유가 조금씩 공세를 이어갔지만 첼시는 미드필드서 강력한 압박을 가져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만해도 치열한 수비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팽팽한 균형은 전반 36분에 깨졌다. 맨유의 수비수 조니 에반스가 자책골을 기록하며 선제골을 내준 것이다. 다니엘 스터리지가 엔드라인 부근에서 드리블하며 돌파한 이후 패스한 공이 골키퍼 다비드 데 해아 발에 이어 조니 에반스 발까지 연이어 맞으며 빈 골문에 들어간 것이다. 전반은 그렇게 첼시의 '0-1' 승리로 끝났다.
첼시는 선제골의 기세를 후반에도 이어갔다. 후반 1분 우측 측면에서 페르난도 토레스의 크로스를 후안 마타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맨유의 골망을 흔들었고, 후반 5분 다비드 루이스의 헤딩이 수비수 리오 퍼디나드 어깨를 맞고 방향이 변경되며 득점으로 연결돼 첼시가 세 골차로 멀찌감치 달아난 것이다. 첼시의 손쉬운 승리가 점쳐졌다.
그러나 맨유는 허무하게 경기를 마치지 않았다. 후반 13분 파트리스 에브라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웨인 루니가 골로 연결시키며 반격의 기회를 잡은 맨유는 후반 24분 웰백이 유도한 두 번째 페널티킥을 루니가 성공시키며 한 골차로 붙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용병술이 돋보였던 순간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첫 득점이 나오자, 치차리토와 폴 스콜스를 연속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보탰다.
계속 공세를 펼치던 맨유는 후반 39분 라이언 긱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치차리토가 헤딩 슈팅으로 쉽게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0-3'에서 '3-3'까지 이끄는 극적인 드라마가 연출된 것이다.
극적인 동점골로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맨유는 웰백을 빼고 박지성을 투입하며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경기 종료를 앞둔 후반 40분께의 시점이었다.
긱스의 득점 이후 양 팀은 모두 점수를 추가하지 못하며 각각 승점을 1점만 더하는 데에 그쳤다. 이로써 승점 55점(17승 4무 3패)을 거둔 맨유는 올시즌 정규리그 선두인 맨체스터 시티(승점 57, 18승 3무 3패)에 뒤이어서 2위 자리를 지켰다.
다잡은 승리를 눈앞에서 허무하게 놓쳤단 첼시는 승점 43점(12승 7무 5패)로 4위를 지키며 3위 토트넘 홋스퍼(승점 49, 15승 4무 4패)를 승점 6점 차로 추격했다.
한편 박지성은 치차리토의 동점골이 터진 직후 대니 웰벡과 교체 투입돼 마운드에 올랐지만 공격포인트 기록에는 실패했다.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박지성은 이날 출전으로 2005년 8월 데브레체니(헝가리)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전서 데뷔한 후 맨유에서 '통산 200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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