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등 중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광둥(廣東)성의 지난해 GDP가 5조3000억위안(약 950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광둥성의 성장률 목표는 8%로 내년이면 5조7000억위안을 넘어서며 한화로도 100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 GDP인 1079조원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 경제규모가 가장 큰 곳인 광둥성은 지난해 10%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갔다. 유럽 채무위기와 미국의 경기회복 부진으로 인해 수출경기가 악화되면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와 함게 지난해 중국에서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16.4%를 기록한 톈진(天津)과 충칭(重慶)시였다. 이어 쓰촨(四川), 구이저우(貴州), 네이멍구(內蒙古)가 각각 15.0%로 그 뒤를 이었다.
톈진은 빈하이 신구의 입주기업들의 영업활동이 본격화되면서 동부연안 지역 중 예외적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또한 충칭은 양강신구 개발로 인해 16.4%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단숨에 GDP 1조위안을 넘어섰다.
이 밖에 지린(吉林) 14.0%, 산시(陝西) 13.8%, 후베이(湖北)·안후이(安徽)·칭하이(靑海) 각 13.5%, 후난(湖南)·산시(山西)·헤이룽장(黑龍江) 각 13% 등으로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들지역은 과거 경제발전에서 소외돼 왔었던 동북3성지역과 내륙지역이다.
동부 연안 지역의 대표격인 상하이(上海)는 8.2%, 저장(浙江)은 9.0%, 장수(江蘇) 11.0%, 푸젠(福建) 12.2% 등을 기록하며 고성장을 이어갔지만 내륙지역의 속도에는 못미쳤다.
올해 성장률 목표치도 이런 현상은 그대로 드러난다.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가장 높게 잡은 곳은 네이멍구로 15%에 이르며 그 다음은 구이저우 14.0%, 충칭 13.5%, 산시(陝西) 13%, 안후이 12.6% 등의 순이다.
이 밖에 톈진·쓰촨·헤이룽장·산시(山西)·지린·간쑤(甘肅)·칭하이 등은 각 12% 성장목표를 정했다. 동부 연안지역은 상하이 8.2%, 광둥과 저장이 각 8.5%, 장쑤 8-10% 등으로 대부분 10%이하로 나타났다.
중국 각 지역은 올해 유럽 정부 채무위기 지속과 경제구조 조정 등을 이유로 성장률 목표를 지난해 성장치보다 조금씩 낮춰잡았다.
중국이 최근 경제성장에서 `서고동저’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상하이나 광둥을 비롯한 동부연안 지역의 소득이 높아지면서 인건비와 땅값 등의 비용이 높아지자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서부와 내륙 지역으로 이전하고 있는데다 중국 정부가 내륙 개발을 위해 도로, 교통을 비롯한 사회간접 자본 건설과 각종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에서 인건비가 갈수록 비싸지는 데다 충칭, 쓰촨을 비롯한 내륙 지방정부는 기업유치를 위해 양강신구 등의 산업단지를 건설하고 기업들에 각종 세제, 토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기업들의 내륙 이전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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