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제주도는 축산물 등급판정소와 협의를 거쳐 제주산 말고기의 육질과 육량 등급판정 기준을 마련하고 시범운영 과정을 거쳐 이르면 7월부터 제주축협공판장에서 도축하는 말고기를 대상으로 등급판정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말고기 육질 등급은 근내 지방도, 고기와 지방의 색깔, 조직감, 성숙도 등 5개 항목을 기준으로 1+, 1, 2등급 등 3등급으로 구분된다. 쇠고기는 현재 1++, 1+, 1∼3등급 등 5개 등급으로 구분해 판정하고 있다.
육량 등급은 A등급(몸무게 184㎏ 이상), B등급(165㎏ 이상∼184㎏ 미만), C등급(165㎏ 미만) 등 3등급으로 나뉜다.
말고기 등급제를 시행하기로 한 것은 대부분 퇴역한 교잡마인 경주마를 비육과정을 거치지 않고 식육용으로 도축 판매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마는 근내 지방도가 낮아 맛이 떨어진다.
2011년 5월부터 지난 1월까지 9개월간 시행한 등급판정 시범사업에는 전체 도축 두수 541마리의 38.3%인 207마리만 참여했다. 등급별 출현율은 1등급 18.8%, 2등급 79.7%, 등외 2.5%다.
제주도는 오는 10일 제주KAL호텔에서 축산물품질평가원 제주지원과 공동으로 말고기 등급판정 시범사업 평가회를 여는 등 전문가와 농가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문제점과 제도를 보완해 등급판정 전면 시행에 대비할 계획이다.
등급판정 제도가 시행되면 사전에 엄격한 위생검사와 24시간 냉장(등심 부위 내부온도 5도 이하 유지)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고기의 품질과 안전성이 훨씬 나아질 전망이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연간 807마리의 말이 도축돼 식용으로 팔렸으며 대부분 판매업자나 소비자가 구입해 도축을 의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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