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011년 양곡소비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쌀 소비량은 71.2㎏이다. 국민 한사람이 하루에 195g을 먹은 셈이다. 연간 소비량이 2001년과 비교하면 17.7㎏이나 줄었다.
민연태 농림수산식품부 식량정책과장은 7일 "식생활의 변화에 따른 육류 섭취의 증가에도 원인이 있지만 빵, 국수, 라면 등 밥 대체식품의 소비 증가가 한몫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쌀 소비량은 70㎏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최근 쌀로 만든 빵, 국수, 라면, 술, 떡볶이, 햇반, 과자, 피자 등의 수요가 늘면서 가공식품 원료용 쌀이 지난 2005년 32만t에 비해 두배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성인병에 좋은 쌀, 키 크는 쌀, 다이어트에 좋은쌀 등 특별한 효능을 지닌 기능성 쌀 소비가 늘고 있어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소비추세에 맞춰 농촌진흥청은 건강기능성 및 가공용 쌀의 개발·보급과 이를 원료로 한 가공식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밀로스 함량이 높아 쌀국수나 떡볶이용으로 알맞은 ‘고아미’, 유리당 함량이 보통 쌀보다 6.4배 높아 단맛나는 ‘단미’, 술을 빚는 데 적합한 ‘설갱’, 식혜나 떡을 만들면 구수한 향이 나는 ‘향미’, 식이섬유가 많아 다이어트에 좋은 ‘고아미2호’ 등이 좋은 예다.
최근 개발된 '하이아미'는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 근육 발달에 도움이 되는 라이신, 히스티딘, 스레오닌 등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청소년의 두뇌활동을 도와 학습능력에 보탬이 되는 가바(GABA) 성분이 다량 함유된 발아현미, 인체의 지방흡수 억제로 비만예방에 좋은 플라보노이드 성분을 쌀에 입힌 ‘감귤쌀', 임산부에게 결핍되기 쉬운 철 아연 등 무기영양소가 강화된 ‘고아미4호’, 인간의 노화억제 및 항암효과가 우수한 레스베라톨이 함유된 쌀 등이 개발돼 기능성 쌀 소비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알코올 섭취를 억제하는 ‘밀양263호’는 ‘가바(GABA)’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품종이다. 농진청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임상실험에서 ‘밀양263호’를 10일간 먹은 알코올 중독 생쥐는 알코올 섭취량이 실험 전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 발아현미 형태로 이 쌀을 섭취한 생쥐들은 알코올 섭취량이 65%까지 줄어들었다.
'고아미 2·3호'는 일반 쌀보다 ‘저항전분 식이섬유’가 5배가량 높은 다이어트용 품종으로 체내의 중성지방을 흡착해 밖으로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비만환자에게 한 달간 일반 쌀과 ‘고아미’를 50% 혼합한 밥을 섭취한 결과 체지방이 줄어들었다.
김춘송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연구사는 “기능성 쌀 시장은 초기 단계여서 정확하지 않지만 최근 2년 새 50% 이상 성장했고 5000억원 선으로 추정된다"며 "기능성 쌀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이 부족한 상태인 만큼 2~3년 내 8조원 규모의 일반 쌀 시장에 10%까지 점유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임상종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소비자가 매일 먹는 밥을 몸에 좋은 기능성 쌀로 섭취하기를 바라고 있는 만큼 다양한 기능성 쌀을 지속개발할 계획"이라며 "소비량이 많은 국수나 라면의 원료를 일부만이라도 수입밀이 아닌 우리 쌀로 대체한다면 재고미의 해결, 외화 절감과 함께 쌀산업의 발전을 가져와 일자리 창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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