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하늘의 이미지로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양허란서징뎬(洋河藍色經典,양하남색경전)의 광고문구다. 양허란서징뎬의 병은 위 광고문구보다 더욱 남심을 자극하는데 매끈한 곡선의 병이 치마를 입은 여성의 부드러운 실루엣을 연상시킨다. 실제 광고에서도 파란 드레스를 입은 풍만한 여성이 긴 치마 뒤로 양허란서징뎬 술병을 들고 있다.
그러나 다른 바이주와 확연히 구별되는 점은 무엇보다 양허란서징뎬 술병의 색이다. 흰색, 홍색, 황색 계열의 일반적인 바이주 병과 달리 양허란서징뎬은 현대적인 느낌의 파란색 병을 사용하여 특별한 느낌을 전해준다. 이처럼 차별화된 병 디자인으로 애주가들의 입맛을 한껏 자극하는 양허란서징뎬은 일찍이 청나라 황제들의 마음도 사로잡았었다.
청나라의 4대 황제인 강희황제는 재위 중 다섯 번에 걸쳐 남쪽 지역을 순회했는데 그 과정에서 두 차례나 양하(洋河)에서 행차를 멈추고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진다. 역대 중국 황제 중 최고의 애주가인 청나라 6대 황제 건륭황제도 일부러 이 술을 마시기 위해 장쑤(江蘇)성을 방문해 7일간 머무르며 양허란서징뎬을 즐겼다고 한다. 특히 건륭제는 직접 붓을 들어 ‘양하대곡주, 맛과 향기가 진하니 진실로 좋은 술이라. (洋河大曲酒 味香醇 眞佳酒也)’라는 글귀를 남기기도 했다.
시대를 초월하여 뭇 애주가들과 황제의 마음을 사로잡은 술 양허란서징뎬은 장쑤성 쑤첸시(宿遷)시의 양허(洋河)진에서 생산된다. 이곳은 예부터 수수가 유명하였으며 그중에서도 정선된 최고급의 수수를 사용하여 술을 빚는다. 그리고 미인천(美人泉)이라 불리는 샘물을 사용해 최고의 술을 완성시킨다.
미인천에 얽힌 전설도 흥미롭다. 옛날 양하진의 한 마을에는 늙은 부자와 그의 하녀 매향(梅香)이 있었다. 어느 추운 겨울날 부자는 매향에게 돈을 주고 술 심부름을 시켰는데 매향은 한 노파가 추위에 떨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를 불쌍히 여긴 매향은 가진 돈을 모두 줘버리고 집에 돌아와 주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지만 주인은 화를 내며 매향에 매질을한다. 서러움에 복받친 매향이 목숨을 끊기 위해 우물에 뛰어내리려고 할때 우물에서 한 노파가 나타났다.
그 노파는 “어려울때 찾아와‘구향(九香)할머니’찾으라”며 술이 찬 물통을 주었다. 술 맛을 본 주인은 매향과 함께 우물로 찾아갔다. 주인은 구향할머니가 선녀로 변신해 하늘로 오르려고 하자 함께 부귀영화를 누리자”며 손을 잡았다. 구향 선녀는 손길을 뿌리치며 부자를 내동댕이쳤고 그 부자는 피를 흘리며 죽었다. 매향은 그날 밤 선녀를 따라 하늘로 올라갔고 양하진 사람들은 마음씨 착한 매향을 그리워하며 그 우물을 미인정(美人井)으로 불렀다고 한다.
양허란서징뎬은 멍즈란(夢之藍), 톈즈란(天之藍), 하이즈란(海之藍) 세 종류의 브랜드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양허란서징뎬 상표는 작게 적고 아예 위 세가지 상표를 전면에 크게 내세운 홍보전략을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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