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들의 부담을 덜고 양국 간 인적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해당 노선의 복수 항공 취항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7일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수교 22주년째를 맞는 양국 관계의 강화를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인적교류의 확대인데 항공노선을 묶어 놓으면 그만큼 교류의 폭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양국 간 인적교류 확대는 몽골에게도 이익이라는 점을 내세워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복수항공 취항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몽골 노선은 연간 이용객이 20만 명을 웃돌 정도로 인기가 높지만 지난 13년간 운항해온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몽골항공뿐이다.
현재 두 항공사는 해당 노선을 각 주 6회 운항하고 있는데, 성수기인 여름에는 임시편을 10~60편씩 투입해야 할 정도로 좌석이 부족한 상황.
또 좌석이 부족한 데다가 단독 취항이다 보니 자연히 운임이 비싸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 노선 항공권은 60만원대다.
이는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비슷한 거리의 인천~홍콩보다는 20%, 다른 항공사보다는 30% 더 비싼 가격이다. 약 30분~1시간 덜 걸리는 인천~타이페이 노선과는 최대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단독 취항의 병폐에 대한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정부는 지난 2005년부터 몽골 정부와 해당 노선의 복수 항공사 취항 문제를 협의해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합의점에는 이르지 못했다. 몽골 정부가 기존 운항사에게만 증편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명백한 국제항공협정 위반이라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다. 국제항공협정은 정기 항공편을 주당 6회 이상으로 증가시키면 다른 항공사의 취항을 허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6월로 예정된 몽골 총선 이후 다시 한번 복수항공 취항을 위한 ‘중점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대한항공 측은 “한~몽골 노선의 운임은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없이 판매되고 있으며, 다른 비슷한 거리의 운임보다 비싸지 않다”면서 “이 노선은 6~8월에만 수요가 집중되는 특성이 있으며, 비수기 탑승률은 50~60%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대한항공 측은 이어 "2007년부터는 이용객의 저렴한 요금을 위해 체류기간 15일짜리 운임(62만8100원)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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