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아내실종 사건 용의자 두 아들 살해후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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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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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아내 실종과 관련해 수사선상에 올라있던 30대 남성이 두 아들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한 엽기적인 사건에 미국이 경악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시애틀 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 그래이엄에서 지난 5일, 아내를 살해한 것으로 의심을 받아온 조시 파월(36)이 찰스(7)·브래든(5) 등 두 아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한 뒤 미리 휘발유를 뿌려놓은 상태에서 불을 질러 자신도 자살했다.

특히 경찰의 검시결과, 두 아들은 화재로 사망하기 이전에 머리와 목에 이미 날카로운 흉기로 가격을 당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두 아들은 지난해 9월 함께 살던 친할아버지가 아동포로노 비디오 소지 혐의로 구속된 후 아버지 조시 파월이 양육권을 상실하자 외할아버지와 함께 거주하고 있었으며, 이날 감독관의 입회 하에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집을 방문했다가 변을 당했다.

이들과 함께 갔던 감독관은 경찰에서 아이들이 아버지의 집안으로 달려간 후 뒤따라 갔으나 파월이 문을 잠궈버리는 바람에 들어가지 못했으며, 집에서 휘발유 냄새가 났다고 진술했다.

파월은 자살하기 직전에 자신의 변호사인 제프리 바셋에게 “미안하다, 안녕(I‘m sorry, goodbye)”이라는 이메일을 보냈으며, 친척들에게도 “아들들 없이는 살 수 없다”는 내용의 음성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파월은 최근까지 아들들의 양육권 문제로 법정 다툼을 벌여왔으며, 워싱턴주 법원은 최근 파월의 양육권 관련 소송을 기각하고, 오히려 성심리검사를 받을 것을 명령했다.

앞서 파월은 2009년12월 발생한 아내 수전 파월(당시 28세) 실종사건과 관련해 오랫동안 ’요주의 인물(a person of interest)‘로 경찰의 용의선상에 올라 있는 상태였다.

아내 수전은 유타주 웨스트밸리시티에 거주하고 있을 당시 실종됐으며 남편인 조시 파월이 1차적으로 경찰의 의심을 받았으나 아들들과 함께 밤늦게 캠핑을 간 것으로 확인돼 용의자로 조사를 받지는 않았다.

하지만 너무 늦은 시간에 캠핑을 간 것이나 당시 날씨가 매우 추웠던 점 등으로 인해 의심을 받아왔다.

파월은 이후 자신과 아내의 고향인 워싱턴주로 돌아온 후 아내가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 가족을 떠났다거나 같은 시기에 실종된 다른 남자와 함께 집을 나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4살이었던 찰스가 최근들어 실종 당일 가족들이 자신들의 미니밴에 타고 있는데 엄마인 수전은 트렁크에 타고 있는 그림을 그리는가 하면 실종된 당시 정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을 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전 파월의 실종사건은 아직 수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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