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SSM진출’ 마트 100여곳으로 확대…지역경제 위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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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1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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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군 장병과 가족들이 이용하는 마트의 대형유통업체 참여가 현재 9개소에서 연중 100여곳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알려져 지역 상인들이 군 당국이 나서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확산을 부추기고 지역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는 강원도 양구와 화천, 경기도 평택 등에 위치한 9개 영외마트에 롯데슈퍼가 참여하는 ‘신선식품관’이 마련돼있다.
 
 12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처럼 대형유통업체가 참여하는 신선식품관을 올해 중 육ㆍ해ㆍ공군 마트 107곳에 설치키로 하고 이를 장차 150곳까지 늘려나간다.
 
 군 관계자는 “접경 격오지에 사는 군인과 그 가족들은 생활필수품을 구입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과거 지역업체에 위탁해 야채와 반찬 등을 판매해 왔지만 품질이 좋지 않고 비싸다는 불만이 제기돼 신선식품 코너 설치를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롯데슈퍼를 납품업체로 선정했으며 롯데슈퍼는 국군복지단에 판매위탁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과일과 생선 등 300여 종의 농수산ㆍ축산물을 제공한다.
 
 각 마트의 하루 평균 매출액은 1000만∼1500만원이며 이 가운데 신선식품은 100만∼150만원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
 
 김민석 대변인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싼 가격에 신선한 식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군 가족들의 호응도는 상당히 좋다”면서 “양구 같은 지역에 있는 소매점에서는 불만이 있는 것 같다. 이 지역 소매점의 식품값이 좀 내렸다는 말도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대형업체와 SSM의 진출을 막고 중소 상인을 보호하기 위해 각종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움직임과 역행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김학송 의원은 지난해 10월7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진해의 군마트를 예로 들며 이 같은 확장계획을 “군 중심주의, 군 만능주의”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게 사실이라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준을 명확히 하겠다”고 답했으나 국방부는 전날인 10월 6일 롯데슈퍼를 사업자로 선정한 상태였다.
 
 군 내부에서도 군인 가족 역시 지역주민인데 지역사회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육군 전방부대라면 몰라도 중소도시에 위치한 해ㆍ공군 부대는 주변에 시장과 마트가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제도가 꼭 필요한지 의문이고 군인 가족뿐 아니라 일반 주민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대형업체의 시장 진출을 도와주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군은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신선식품관 도입을 선별적으로 운영하겠다”면서도 “군 마트는 인건비와 운용비, 시설비 등을 모두 군 자체 복지기금에서 확보해서 하고 있다. 이런 것을 시비걸면 전방에서 고생하는 군인 복지는 누가 챙기겠느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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