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이어지겠지만 그 강도는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순매수 여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환율마저 원화 강세여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차익을 노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1월 1150원대에서 2월 들어 1110원대을 기록하며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오는 3월부터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선거국면에 접어들 예정이라 정치적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큰 것도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가 약화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미국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외국인 매수세는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까지 워낙 많이 외국인들이 매수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다소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6조3059억90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한 달 동안의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규모로는 사상 최대치다.
2월 들어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감소세를 유지하다 13일 그리스의 재정긴축안 통과 소식이 전해지며 1645억5900만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내국인들의 증시 주변자금이 늘고 있어 외국인들의 매수 약세를 커버해줄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은 지난 9일 기준 20조7788억원으로 지난해 10월 24일 21조649억원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을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해봐도 3조3518억원이 늘어났다. 사상 최고치인 22조6552억원보다 약 2조원가량이 모자란다.
새해 들어 주식시장이 연일 상승해 코스피가 2000선을 상회했음에도 고객예탁금이 증가한 것은 사실상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2000 수준에 도달하자 저점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한 후 대기자금으로 들어와 있다"며 "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판단이 들면 다시 시장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융자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 9일 기준 4조6227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이후 1816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특히 이달 들어 10일 남짓 만에 2000억원가량 증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주식 매수 시점을 타진하는 자금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자금이 본격적으로 증시로 유입되면 주가를 추가로 견인할 '실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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