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탈리아·몰타·포르투갈·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스페인 6개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고 밝혔다. 또한 Aaa의 신용등급인 영국·프랑스·오스트리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 이탈리아 등 유럽 6개국 신용등급 강등
이탈리아 몰타는 A3에서 A2 △포르투갈은 Ba3에서 Ba2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는 A2에서 A1 △스페인은 A3에서 A1으로 강등됐다.
무디스는 유럽의 경제 전망은 더욱 약해지며 유로존 국가들의 긴축재정 조치와 구조적인 개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등이유를 밝혔다. 또한 강등된 국가들은 등급전망도 부정적이며 향후 금융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앞으로 자금조달 여건에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들 9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전부 ‘부정적’으로 부여했다. 앞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지난달 프랑스·오스트리아의 AAA 신용등급을 한단계 하향조정했다.
이와 함께 무디스는 덴마크(Aaa) 핀란드(Aaa) 독일(Aaa) 룩셈부르크(Aaa) 네덜란드(Aaa) 스웨덴(Aaa) 벨기에(Aa3) 에스토니아(A1) 아일랜드(Ba1)의 신용등급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앞서 지난해 11월 키프로스 Baa3 신용등급을 검토한다고 밝혔으며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리스의 Ca 등급에 대한 전망도 구제금융 정책을 예의주시하며 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무디스는 올해 상반기 둔화된 세계 경제전망과 불안한 금융시장 환경에 따른 동유럽과 중앙유럽 간의 신용거래를 평가한다고 경고했다.
◆EU·무디스, 유로존 아닌 ‘영국’ 우려
특히 유로존 국가가 아닌 영국도 이번에 부정적 등급을 받아 주목되고 있다. 무디스는 영국이 유로존 경제와 연관성이 높다며 등급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비록 영국이 유로지역에서 벗어났지만 유로존의 경제 금융 정치적의 영향으로 리스크가 높다”며 “영국의 AAA신용등급에 유로지역의 금융 무역 거래 등의 부정적인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이번 부정적인 전망은 채무를 막기 위한 영국의 재정 계획을 흔들릴 수 없다는 증거”라며 “신평사로부터 영국의 신용등급 강등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영국의 재정통합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EU는 프랑스와 영국의 경제 불균형이 심각하다며 감시 대상에 올렸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14일 EU는 회원국 가운데 경제 불균형이 심각한 12개 국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국가는 프랑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키프로스 핀란드 슬로바키아 덴마크 스웨덴 불가리아 헝가리 등이다.
프랑스와 영국은 전 세계에서 수출비중이 크게 감소해 지목됐다. 프랑스는 수출 비중 감소가 장기적으로 기업에 미칠 영향이 크며 영국은 공공부채 규모가 커진 가운데 민간부채까지 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EU는 이들 국가를 경제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공공부채 정부 재정적자 등에 대한 제재를 가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피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스페인의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을 대거 강등했다. 피치는 대한산탄데르(Santander)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두 단계 내렸으며 BBVA와 반키아(Bankia), 카이사뱅크(CaixaBank)는 각각 A+에서 A로 한 단계씩 강등하는 등 4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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