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2월 들어 치아보험을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인 손보사는 현대해상, 동부화재, 롯데손보, 그린손보 등 총 4곳이다.
그린손보는 지난 8일 손보업계 최초로 치과치료는 물론 외모 관련 수술비까지 보장하는 ‘이가튼튼 치아보험’ 판매에 들어갔다.
동부화재는 13일 ‘프로미라이프 스마트치아건강보험’을 출시했으며 롯데손보는 이달 말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해상은 장기보험을 출시한 다른 손보사들과 달리 앞선 1월 일반보험 형태의 치아보험을 내놨다.
이들 손보사는 치아보험 특유의 위험 부담과 자체 데이터베이스(DB) 미비로 상품 출시를 미뤄왔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손보업계에는 치아보험 가입자들이 주로 병원을 찾는 이유는 무엇인지, 치료 시 보험료는 얼마나 빠져 나가는지 등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는 상태”라며 “DB가 없다 보니 섣불리 시장에 발을 들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주요 손보사들의 경우 별도의 상품을 출시하는 대신 어린이보험에 치아보장특약을 추가하는 기존 방식을 유지한다.
손보사들이 이 같이 치아보험시장에 뛰어들면서 라이나생명의 독주체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라이나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치아보험 보유계약 건수는 76만건으로 AIA생명, 에이스손보 등 기존 치아보험 취급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총 3개사에 불과했던 시장 점유사가 두 배로 늘면서 치아보험시장 1위사의 아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그린손보의 ‘이가튼튼 치아보험’은 다소 파격적인 상품 구성으로 일찌감치 주목받고 있어 위협적이다.
이 상품은 가입 유형을 진단형, 무진단형으로 나눠 다양한 치료비를 무제한 보장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손보사들의 시장 참여가 치아보험 붐(Boom)을 일으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치아 치료가 필요한 이들 중 보험 가입자들의 비중이 전체의 1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치아보험시장은 여전히 블루오션(Blue ocean)”이라며 “손보사들의 상품 출시가 치아보험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켜 기존 판매사와 후발주자가 상호 윈윈(Win-Win)하는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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