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식품시장은 최근 수년 사이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온라인 쇼핑몰은 2010년을 전후로 패션시장에 이어 식품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쇼핑몰마다 식품 관련 카테고리를 대폭 강화해 경쟁력을 높였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를 보면 2010년부터 마트 카테고리를 늘리면서 관련 매출을 전년 대비 75% 늘렸다. 옥션도 마찬가지다. 같은해 관련 매출이 30% 증가했다.
매대의 제한이 없어 무한대의 상품 진열이 가능한데다 배송의 편의성, 온라인몰의 특성을 살린 고객 중심의 마케팅 등도 소비자들의 호응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단순 가공식품·생수·라면 등 생필품 중심이었던 제품군 또한 신선식품과 단독/전용상품까지 범위가 확장되면서, 소비자들과의 선택권이 넓어졌다.
매출 증대를 위한 방안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식품의 경우 반복구매가 이뤄지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타 카테고리 상품에 비해 충성고객 확보가 높다는 것이 온라인몰 측의 설명이다.
일례로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신선식품의 경우 중간 유통 없이 판매돼 오프라인 매장 대비 평균 20-40%의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어, 한번 구매한 소비자들의 재구매율이 높은 편이다.
더욱이 식품 카테고리로 유입된 고객들이 자연히 타 카테고리의 매출까지 상승시키는 시너지 효과를 내기 때문에 온라인몰들은 관련 마케팅 전략 수립과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온라인 식품시장이 FTA 및 수입시장 상품 개방으로 수입식품에 대한 소비, 상품 다양화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불경기로 인한 소비양극화로 더욱 저렴하고 효율적인 소비패턴이 주목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 식품이 주목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유통법 개정안이 전국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시공간 제약이 없는 온라인 식품시장이 상대적으로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대형마트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안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온라인 오픈마켓이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온라인 식품시장이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인터넷 판로 확장에 나선 대형마트와 SSM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대형마트 3사의 인터넷쇼핑몰의 매출규모는 6500억 원 수준으로, 2010년의 3100억 원에 비해 110%나 증가했다. 취급 품목의 상당수가 신선식품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더욱이 대형마트들은 최근 유통산업발전법 등 각종 규제에 직면하면서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매출 확대에 나선터라 경쟁을 통한 확실한 비교우위가 요구된다는 주장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온라인 식품시장에서의 우위를 지키기 위해 대형마트 영업이 제한되는 자정부터 8시까지 심야할인 카드행사를 진행하는 등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실행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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