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손보사 가운데 애견보험을 판매 중인 곳은 삼성화재 한 곳 뿐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1월 ‘파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을 출시하고 안내 홈페이지(fdog.co.kr)를 개설했다.
지난 2010년 4월 가입자들의 무분별한 의료비 청구에 따른 손해율 급증으로 상품 판매를 중단한 지 1년 7개월여 만의 부활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애견보험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상품 판매를 재개했다”며 “안내견학교를 운영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쌓은 애견들과의 각별한 인연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가 애견보험을 처음 선보인 2008년 당시에는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었다.
그러나 삼성화재와 같은 이유로 하나, 둘 사업을 접기 시작해 상품이 아예 자취를 감췄다.
삼성화재를 제외한 나머지 손보사들은 현재 애견보험을 다시 내놓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보험요율 책정에 사용할만한 데이터베이스(DB)가 부족한 데다 여전히 위험 부담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손보사들이 애견보험을 출시할 경우 자사 통계요율을 사용토록 했다.
하지만 해당 손보사들은 애견보험 판매 당시 보유계약이 많지 않아 자체 요율 산출이 어려운 형편이다.
과도한 보험금 청구를 제어하는 일부 보장 제한항목 외에는 도덕적 해이를 막을만한 수단이 없다는 점도 고민이다.
또 한 살짜리 개 한 마리의 연간 보험료가 50만원(삼성화재 기준)에 달하다 보니 수요층이 이른바 잘 사는 집으로 한정돼 있다.
애견보험 보험료는 손보사들의 평균 자동차보험료 60~70만원과 맞먹는 수준으로 부유층의 애견이 주된 타깃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처럼 위험을 감수할만한 여력을 갖추지 못한 손보사들은 애견보험시장에 다시 발을 들이기 힘들다”며 “독점 아닌 독점체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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