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이 상승세로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대체 상품인 단독주택으로 시선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더욱이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단독주택을 사서 월세를 놓아 임대수익을 얻으려는 수요도 부쩍 많아졌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아파트가 재테크 상품으로서 매력을 잃으면서 돈 벌기 어렵게 된 답답한 아파트보다 '쾌적한 나만의 집'을 가지려는 사람이 단독주택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단독주택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오름세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1월 서울 단독주택 매매가는 지난해 1월보다 1.8% 상승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값은 같은 기간 0.8% 내렸다. 경기·인천지역도 단독주택 매매가격이 지난 1년새 1.1% 오른 반면 아파트값은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단독주택(대지면적 146㎡) 시세는 7억5000만~9억원 선으로 일년 전보다 5000만~2억원 가량 올랐다. 인근 T공인 관계자는 "대학생 등 임대수요가 많아 단독주택을 사서 전·월세를 놓아 임대 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거래도 비교적 활발한 편이다. 서울 부암동 한 공인중개사는 "아파트는 거래가 뚝 끊겼지만 단독주택은 가격 흥정만 잘되면 곧잘 팔려나간다"고 말했다.
단독주택이 인기를 끌면서 단독주택 용지 분양시장도 후끈 달아올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매각된 택지지구내 단독주택용지는 27만2000㎡로 전월(21만6000㎡)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해 1월 매각 용지(9만4000㎡)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팔려 나갔다.
LH 관계자는 "단독주택 건축에 대한 규제 완화(층수 규제 완화, 건축 가구 수 제한 폐지)에다 전·월세난이 겹치면서 수요자들이 단독주택 용지로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들어서는 단독주택용지 중에서도 점포가 함께 들어서는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단독주택 용지가 공급된 평택청북·인천청라지구에서는 점포겸용용지 총 29필지가 모두 입찰에서 계약이 성사됐다. 김포 한강신도시(147필지)에서도 문의 및 계약이 꾸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점포 겸용 용지는 1층에 일반음식점 등 상가 점포를 놓아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입질이 잦다. 하지만 상권이 좋아 높은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곳과 거주 환경이 좋은 곳은 양립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거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시장 분위기에 편승해 무턱대고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수익성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단독주택 매입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