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총 972명이 신청해 각 지역구 평균 3.97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민주통합당은 713명이 신청해 평균 2.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천 신청 기간을 연장하면서까지 공천 흥행을 걱정했던 새누리당은 막판 신청자가 몰리면서 민주당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초 민심의 향배가 야권으로 기울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새누리당으로 공천을 신청하는 예비후보들의 발길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였던 셈이다.
그러나 이처럼 새누리당에 공천 신청자가 몰려든 것에서 역설적으로 여권의 어려움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선 패배에 따른 민심 이반을 눈으로 확인한 여권은 어느 때보다 쇄신의 목소리가 높았다.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의 전면으로 나서며 '조기등판'했고, 외부인사들로 이뤄진 비대위가 꾸려졌다.
쇄신에 대한 요구는 그럼에도 줄지 않아 15년간 유지해왔던 한나라당이라는 당명도 새누리당으로 교체했다.
이러한 쇄신의 노력과 함께 당내에서는 세대교체를 위해 기성 중진들의 '용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MB정부 실세 용퇴론' '친박 중진 용퇴론' 등 모두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공천 신청이 마감된 결과에 '용퇴'는 없었다.
친이·친박, 중진·다선 의원 할 것 없이 모두가 공천심사에 이름을 내밀었다.
야권으로 정권교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나라도 살자'는 기류가 반영된 탓이다.
여권으로 민심의 추가 기울어 있던 지난 18대 총선을 앞두고 '용퇴'가 이어졌던 모습과 다른 이유다.
18대보다 46.7%가 증가한 민주당의 공천 신청자들은 정권교체라는 장밋빛 미래를 바라보고 있을 테지만, 살아남기 위해 공천을 신청한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의 모습이 우리 정치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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