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검투사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과 이에 반대하는 정동영 민주통합당 의원이 강남을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김 전 본부장은 느긋한 반면 정 의원은 초조하다.
김 전 본부장은 여유가 있다. 통상관료지 정치인이 아니다. 금배지를 못달아도 아쉬운 게 없다. 다만 FTA 체결 과정에서 정 전 의원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기회가 되면 ‘한판 붙고싶다’ 는 정도다. 새누리당은 한미FTA 문제가 쟁점이 된다면 정 의원을 잡을 상대로 김 전 본부장을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 찬반이 확실해 구도가 잘 짜여진다는 이유다.
인물난에 허덕이면서 아쉬운건 새누리당이기 때문에 김 전 본부장은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는다. 그는 최근 “정치를 업으로 삼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도 출마하면 “(정 의원과 대결하는) 그런 일이 벌어지면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투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낙선을 각오하고 적지인 강남을에 출사표를 던진 정 의원은 고민이 많다. 우선 김 전 본부장은 정치신인으로 야권 대선주자인 그와 체급이 안맞는다. 이 때문에 정 의원은 한·미 FTA에 찬성하는 여권쪽의 중량급 인사와 맞붙고 싶어한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등이다.
정 의원은 “FTA에 관해 여야의 대표선수끼리 본격적으로 붙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그런 점에서는 박근혜 위원장이 직접 나오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텃밭에서 싸우다 지더라도 정치 ‘초짜’ 김 전 본부장에겐 질 수 없다는 것이다.
고민은 또 있다. 당내 경선 통과다. 정 의원은 전현희 의원의 공천신청으로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 의원은 20년 넘게 강남을 지역에서 살았다. 최초의 치과의사출신 변호사인 전 의원은 교육열이 높은 대치동 학부모들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인물로 거론된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정 의원은 경제민주화를 보수진영 한복판에서 외치겠다 것”이라며 “정 의원이 거시적 정면승부라면 전 의원은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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