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대통령 선출은 하원의원과 동수의 16개 주의회 대표로 구성된 연방 총회의 표결을 거친다. 연방 총회는 다음달 18일까지 새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가우크는 지난 2010년 6월 대선에서 야당인 사회민주당과 녹색당의 후보로 나섰다. 당시 지난 17일 각종 특혜 의혹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크리스티안 불프와 3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석패했다. 그는 동독의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었고 독일 통일 직후인 1990년부터 2000년까지 동독 공안조직인 슈타지가 보유한 방대한 문서를 관리하는 구동독 문서관리청장을 역임했다.
독일에서 대통령은 상징적인 국가원수로 그 권한은 크지 않다. 그러나 법안과 국제 조약 등에 최종 서명권을 갖고 정국이 교착상태에 빠지면 총리직에 누가 가장 적합한지 결정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날 메르켈의 기독교민주당(CDU)은 연정내 소수당인 자유민주당(FDP) 및 기독교사회당(CSU)과 차기 대통령 후보 지명을 놓고 18일부터 이틀째 격론했다. 기민당내 다수 의원들은 전 환경부 장관인 클라우스 퇴퍼를 지지했다.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뒤 자유민주당(FDP)과 제1 야당인 사회민주당(SPD)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가우크는 이날 일요판 신문인 빌트 암 존탁의 국민 여론 조사 결과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많은 54%의 지지율을 받았다.
가우크는 개신교 목사 출신으로 개신교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동독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메르켈 총리와 출신 지역과 종교가 같다.
메르켈은 이날 연정에서 가우크를 차기 대통령으로 지명키로 결정한 뒤 그를 “민주화의 스승”이라고 칭하며 기대를 나타냈다. 메르켈은 17일 자신이 여론의 반대를 무릎쓰고 지명한 불프 전 대통령이 사임을 발표하자 “개인적으로 깊은 유감”을 표명하면서 차기 대통령 지명은 야당과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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