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가운데 쌍둥이를 비롯한 다태아에게 발생하는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사는 신한생명, 동양생명, 메리츠화재 등 총 3곳이다.
다태아는 다태 임신에 의해 서로 공통의 양막을 쓰는 태아로 30세 이상 산모의 출산 시 자주 발생한다.
이들 보험사는 쌍둥이 임신 시 첫 번째 출산 자녀에게만 보험 혜택을 제공하거나 상품 가입 자체를 불허하는 다른 보험사와 달리 가입 형태에 따라 복수의 태아에게 피보험자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지금까지 다태아아는 출산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보장을 꺼려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품의 정확한 위험을 측정하려면 기초통계자료가 필요한데 다태아에 대한 정확한 통계자료가 없어 보험요율 산출이 어렵다”며 “보험사들이 선뜻 다태아 관련 보장이나 상품을 출시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신한생명은 지난 2008년 세 보험사 중 가장 먼저 다태아 동시 보장의 포문을 열었다. 다태아 임신 진단 이후 태아 1명당 1개의 어린이보험에 가입할 경우 태아의 수에 관계없이 위험을 보장한다.
이후 맥이 끊기는 듯 보였던 다태아 보장은 올 들어 금융감독원이 ‘보험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제고 방안’을 마련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금감원은 지난달 17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보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태아보험 가입 후 쌍둥이가 태어날 경우 둘 다 피보험자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7일 여성 전용 보험 ‘메리츠 여성보험 더블유(Double YOU)1201’를 활용해 다태아 보장시장 선점에 나섰다. ‘메리츠 여성보험 더블유1201’ 2종 자녀보장 상품은 임신 전 가입특약을 통해 임신 전 태아보험 예약 시 다태아의 위험을 보장한다.
복수의 태아를 대상으로 복수의 계약을 맺는 신한생명과 달리 단일 계약에 태아의 수만큼 보험료가 늘어나는 방식이다.
지난달 13일부터 쌍태아 보장에 들어간 동양생명의 보장 내용은 신한생명과 닮은꼴이다. 단, 동양생명은 임신 18주 이상 경과된 다태아 중 두 쌍둥이에 한해 어린이보험 동시 가입을 허용한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구체적인 방안이 내려온 데다 이미 일부 보험사들이 다태아 보장을 개시한 만큼 다른 보험사들 역시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는 입장”이라며 “오는 4월부터 많은 보험사들이 다태아 보장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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