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현지시간) 런던 석유거래소(ICE) 선물시장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121달러 15센트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S) 3월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105달러 44센트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란이 영국과 프랑스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에 대한 추가 원유 수출 중단을 경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이란은 대안 수요처로 신흥국과의 접선에 나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국내 소비자물가는 0.2%포인트 상승한다.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8개월째 3.25%로 동결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상반기내에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JP모건은 브렌트유가 2012년 배럴당 118달러까지 오르고 유가는 13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고유가의 우려가 시장에서 퍼지자 프랑스의 최대 정제사 토탈은 작년부터 이란과 거래를 줄였으며 대안책을 찾는 데 문제가 없다며 시장을 안정시키고자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이란산 석유 수출의 어떠한 손실도 보충할 수 있는 대안적 공급 물량이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안팎에서 추가적인 석유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디디어 휴신 IEA 에너지시장·안보국장은 “정유업계는 이란의 수출 중단과 상관없이 연례 보수공사를 위해 조만간 가동을 멈출 예정이고, 석유 수입선도 이미 다른 곳으로 대체했다”고 언급했다.
국영 이란석유공사(NIOC) 사장을 겸임하는 칼레바니 차관은 수출 중단 대상 국가로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독일, 네덜란드 등을 언급하며“현재 시장 상황이라면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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