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2·3세 기업인 동아제약과 종근당은 지난해 리베이트 쌍벌제 등 제약계를 휩쓸고 지나간 한파에도 불구하고 주목할 만한 실적을 거뒀다.
대웅제약과 한독약품은 저조한 매출은 물론 세무조사 등에 시달리며 지난해보다 더 어려운 한해를 보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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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석 동아제약 부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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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한 종근당 회장. |
◆ 동아제약 강정석-종근당 이장한, 올해도 ‘파란불’
21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작성된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이 1조584억원을 기록, 제약업계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88% 감소한 1135억원을 기록했다.
동아제약은 창업자인 고(故) 강중희 회장의 손자인 강정석 부사장이 실질적인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2007년 부사장 자리에 오른 후 2010년부터는 운영은 물론 연구개발(R&D) 분야도 담당하고 있다.
올해 동아제약은 ‘박카스’와 지난해 말 출시한 천연물신약 ‘모티리톤’을 통해 더 높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근당은 창립 70주년을 맞은 지난 한해 어려운 시기를 맞았으나 매출 부문에서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창업주 고 이종근 회장의 장남인 이장한 회장이 이끌고 있는 종근당은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2% 성장한 12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724억으로 전년 대비 22.9% 상승,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4%, 10.9% 올라갈 것으로 추정된다.
종근당은 오는 4월 일괄 약가 인하가 단행되더라도 다른 제약사에 비해 높은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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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한독약품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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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훈 대웅제약 부회장. |
◆ 대웅제약 윤재훈-한독약품 김영진, 실적·전망 ‘울상’
‘우루사’ 광고로 큰 화제를 모은 대웅제약은 보이는 것과는 달리 실속은 차리지 못했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총 7111억원으로 전년 대비 39.4% 증가한데 반해 영업이익은 647억원으로 6.5%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의 하락폭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11% 감소했으나 4분기에는 무려 91.4%나 급감했다.
증권가는 대웅제약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 가량 주저앉을 것으로 전망한다.
대웅제약의 대표이사는 창업주 윤영환 회장의 차남인 윤재훈 부회장이다.
윤 부회장은 지난 2009년 동생인 윤재승 부회장을 밀어내고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김영진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독약품은 매출 부진과 세무조사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김 회장은 창업주인 김신권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96년부터 한독약품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10% 성장을 기대했던 한독약품은 1~3분기 연속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74억원, 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18.5% 감소한 데 이어 3분기에는 46억원으로 44% 급감했다.
세무조사도 받고 있다.
국세청은 최근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 직원을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독약품 본사에 보내 세무조사를 실시 중이다.
이번 세무조사는 지난 2004년 이후 8년 만에 실시되는 조사다.
한독약품은 “정기적인 세무조사일 뿐”이라고 일축하지만 업계는 ‘리베이트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한독약품은 2004년 세무조사 이후 자본금의 25.8%에 달하는 14억8000만원 가량을 추징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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