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강험은 우리나라의 자동차책임보험에 해당하는 의무보험으로 자동차 소유자라면 누구나 차량 사고 시 최소한의 피해자 보호를 위해 가입해야 한다.
2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손보사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보험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보 등 총 3곳이다.
이들 손보사 중 현재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곳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2곳이다.
두 손보사의 자동차보험은 중국의 폐쇄적인 시장제도에 가로막혀 가입자 유치에 애를 먹고 있다. 중국 보험당국은 외자계 손보사가 임의보험만 취급하고 교강험을 판매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임의보험은 당사자의 의사에 따라 가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자유보험으로 차량 소유 또는 관리 시 발생한 각종 손해를 보장한다.
교강험과 임의보험의 보험료 비중은 15대 85로 임의보험 수입이 더 크지만 두 보험을 동시에 취급할 수 없는 외자계 손보사들은 영업에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실제로 현대해상이 지난 2011년(CY2011) 벌어들인 중국법인 전체 수입보험료 1억9509만위안 가운데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2222만3000위안에 불과하다.
국내 손보사들의 수입보험료 대부분은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가입한 일반보험 물건에 쏠려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책임보험을 판매한다고 해서 자동차보험 매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두 보종을 동시에 취급할 수 있어야 영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에 실낱같은 기대를 걸고 있다.
정상회담 이후 발표된 ‘중·미 경제관계 강화 연합성명’에는 중국이 관련 법규 제정 및 개정 등의 절차를 거쳐 자동차책임보험시장을 외자계 보험사에 개방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역시 이 보다 앞선 지난해 5월 해당 시장 개방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방안이 실현될 경우 삼성화재와 현대해상뿐 아니라 알리안츠(독일), 리버티뮤추얼(미국), 스미토모(일본) 등이 중국 손보사들과 자동차책임보험 판매 경쟁을 벌이게 된다.
왕양비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중국은 현재 소비자가 두 개 회사 자동차보험 상품에 따로 가입하지 않는 이상 외자계 손보사 상품에 가입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시장이 개방되면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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