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출생·사망 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한 셋째아(兒) 이상의 아기는 5만1600명으로 지난 2010년보다 1만7000명 늘었으며, 2001년(5만5600명) 이후 10년만에 5만명을 넘었다.
셋째아 이상 출생아수는 2002년4만8600명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2005년에는 4만1500명까지 급락했고, 이후 4만1000명~4만5000명 사이를 맴돌다 2009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상승해 2010년 4만9900명, 2011년에는 5만1600명으로 늘었다.
반면 첫째아와 둘째아의 출생아수는 주춤하다.
첫째아 출생아수는 2001년 26만3300명에서 2009년 23만200명까지 줄었고, 이후 조금씩 회복되어 2011년 23만9200명을 기록중이며, 둘째아 출생아수는 2010년(18만1900명)보다 2011년(17만9000명)에 오히려 줄었다.
서운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정부의 지원정책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출산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아이를 아예 낳지 않거나 낳는다면 셋 이상 낳는 선진국 출산경향이 우리나라에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셋째 아이 출산 증가에 힘입어 전체 출생아수도 최근 2년 연속 증가했다. 총 출생아수는 2007년 49만3200명에서 2008년 46만59000명, 2009년 44만4800명으로 줄어들다 2010년 47만200명, 2011년 47만1400명으로 늘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를 나타나는 조(組)출생률도 2007년10명에서 2008년 9.4명, 2009년 9명으로 떨어졌다가 2010년과 2011년에는 9.4명으로 올라섰다. 합계출산율도 2007년 1.25명에서 2009년 1.149명으로 떨어졌지만, 2010년 1.226명, 2011년 1.24명으로 회복됐다.
그러나 최근의 긍정적인 통계는 인구구조에 의존한 부분이 많아 출생아 수는 반전될 가능성도 높다.
최근에 아이를 낳은 엄마들 중 상당수가 1979년~1983년생들인데 1979년~1983년 당시 출생아수가 연간 80만명을 넘어서는 등 오름세를 기록한 반면, 1984년 이후 7년여간 출생아수는 연간 60만명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금의 20대 중후반인 1984년~1990년에 태어난 엄마들이 아이를 낳게 되는 향후 수년간은 출생아수가 지금보다 줄어들 수 있는 셈이다.
박은영 통계청 인구동향과 사무관은 “최근 출생아수의 증가는 아이를 낳은 1979~1983년생 엄마들의 인구가 늘어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인구 구조상 추후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엄마들의 인구가 줄어든다는 점은 출생아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