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지난해 국내투자자들의 해외파생상품 거래가 전년보다 2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1년 국내투자자의 해외파생상품(장내파생 및 FX마진) 거래량은 2751만계약으로 전년대비 24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의 대부분이 금융파생상품으로 92.6%의 비중을 나타냈다. 실물파생상품 비중은 7.4%다. 금융파생상품 거래량은 2547만계약, 실물파생상품은 203만계약으로 전년대비 각각 311.6%, 7.8% 증가했다.
금융파생상품거래의 증가는 유럽파생상품거래소(EUREX)의 KOSPI200 옵션 거래 급증에 기인했으며 실물상품거래의 증가세 둔화는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국내외 경기침체 때문으로 풀이됐다.
상품군별로 금융파생상품 중 주가지수 파생상품 거래량이 가장 많았으며(1743만계약), 금융파생상품의 68.5%를 점유했다. 실물파생상품에서는 비철금속·귀금속 거래량이 92만계약으로 가장 많았다.
개별품목으로는 국내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거래한 해외 품목은 EUREX의 KOPI200옵션(1664만 계약)으로 단일상품이 전체 거래량의 65.3%를 점유했다. 이어 FX마진 거래가 479만계약(비중 17.4%), 유로·달러화가 187만 계약(비중 6.8%), 미니 S&P 500 지수선물이 37만 계약(비중 1.3%)을 기록했다.
장외 FX마진 거래는 478만계약을 기록해 전년대비 35.1% 증가했다. FX마진 거래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외환변동성 증가를 계기로 거래가 증가했으나 2010년 규제강화로 거래가 위축된 후 다시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8월부터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이같은 거래 감소는 유럽 악재로 국내외 시장의 악화, 증거금 상향조정 등 규제강화 예고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됐다.
해외 거래소별로는 KOSPI200 옵션거래로 인해 EUREX가 61%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과 런던금속거래소(LME), 대륙간거래소(ICE), 싱가포르거래소(SGX)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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