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도 대안OS 세력 확대…중 화웨이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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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0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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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삼성전자와 인텔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리눅스 기반 공개 운영체제(OS) 타이젠이 세력을 불리고 있다.

타이젠 협회(Tizen association)와 리눅스재단은 최근 스페인 MWC 전시회에서 타이젠 플랫폼의 베타버전 소스코드와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공개 발표와 함께 중국 제조업체 화웨이가 협회 이사회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 타이젠 협회에 중 화웨이 합류

이번에 공개된 타이젠 베타 버전은 UI 체제와 웹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을 업데이트했다. SDK는 윈도와 리눅스 배포판인 우분투를 지원한다.

타이젠 협회에는 삼성전자와 인텔 외 SK텔레콤, 유럽 이통사인 보다폰과 오렌지, 스페인 이통사 텔레포니카, 일 제조사 파나소닉과 NEC 카시오 등 글로벌 이통사와 제조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리눅스모바일의 진행이 지지부진하던 데 비해 타이젠은 일정대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타이젠이 빠르게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가 수십명의 인력을 개발에 투입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인텔의 소프트웨어 개발 그룹도 안드로이드 단말에 주로 쓰이는 ARM에 대항하기 위해 삼성과 함께 타이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말 삼성리눅스플랫폼(SLP)를 리모재단에 제공하기도 했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바다를 공개하면서 타이젠과 통합할 예정이다.

SLP랩, 차세대 소프트웨어개발 그룹 등에서 타이젠과 바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삼성은 지난해 12월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 무선사업부의 윤장현 SLP 랩(Lab)장을 발탁 승진시키면서 타이젠 개발에 힘을 실어줬다.

바다 개발은 홍준성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가 주도하고 있다.

윤 상무의 승진으로 바다에 맞먹을 만큼 타이젠의 위상이 높아진 것부터 양 OS의 통합을 염두에 둔 조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 바다, 타이젠과 통합하며 공개 OS로 점유율 확대 노린다

바다와 타이젠의 통합은 OS 확대 전략 때문이다.

타이젠 협회 소속 업체들의 채택을 통해 몸집 불리기가 보다 용이한 점을 노린 것이다.

현재 1만5000개가 넘는 수준의 바다 앱들도 타이젠에서 적용 가능해진다.

바다는 이미 러시아,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지역에서 점유율 10%를 넘는 상황이어서 통합될 경우 보급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타이젠과 바다는 웹기반 OS를 지향하는 점도 같다.

웹기반 OS는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는 범용 툴을 통해 앱을 개발하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OS다.

이는 글로벌앱장터(WAC)의 정신과도 통한다. WAC 역시 글로벌 이통사들이 iOS와 안드로이드 마켓에 대항하기 위해 특정 OS에 구애받지 않는 앱 장터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웹기반 OS와 WAC은 앱을 다운로드 받는 미들웨어를 따로 갖췄느냐는 데 차이가 있다.

WAC은 OS에 구애받지 않고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중개자가 필요하지만 웹기반 OS는 이 미들웨어 자체가 필요 없다.

WAC은 웹기반 OS와 함께 범용 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국내의 케이앱스(K-Apps)가 이를 주도하면서 NTT도코모 등 글로벌 이통사의 참여도 이끌고 있다.

◆ 삼성전자, 구글과 관계 고려하면서 타이젠 육성 나설 듯

타이젠은 모바일 뿐만 아니라 TV, 냉장고, 자동차 등 모든 기기에서 쓰일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바다와 타이젠의 통합 전략 등을 크게 드러내지 않고 조심스럽게 진행하는 것은 구글과의 관계 때문으로 추정된다.

유럽에서 바다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데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현재 안드로이드 탑재 스마트폰 생산 1위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협력 관계에 금이 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바다와 타이젠은 높은 안드로이드 의존도로 인한 리스크에 대한 보험 성격으로 볼 수 있다.

구글과의 협력 관계가 틀어지게 될 경우 꺼낼 강력한 카드로 육성되고 있는 것이다.

구글과 관계를 살피면서 바다와 통합 등 타이젠 개발에 대한 속도조절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바다와 타이젠의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안드로이드를 대체하는 OS로 삼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멀티OS 전략을 유지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도 대안 OS로 타이젠의 개발을 주목하고 있다. 방통위는 타이젠이 상용화될 경우 앱 개발 교육 등 지원에 나설 것을 검토하는 등 지원방안을 마련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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