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새누리당이 막바지 공천심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공천 심사 대상에 포함된 이들의 현 위치는 ‘당 대표’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다.
지난 2008년 총선을 통해 시작된 18대 국회 4년 동안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인물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제외하고 총 5명이다.
이 중 2008년 총선이 치러진 그 해 7월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넘겨 준 강재섭 전 대표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대표를 지낸 인물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정몽준·안상수·홍준표 의원 등 4명이다.
18대 공천에서 ‘인적 쇄신’의 대상으로 출마도 하지 못했던 박 전 의장은 지난 2008년 시작된 이명박 정부를 등에 업고 과반수 이상의 압승을 거둔 한나라당의 18대 국회 첫 당 대표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박 전 의장은 이어 대표직을 버리며 재보선에 출마, 18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의 자리에 올랐지만 결국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휘말려 검찰조사를 받고 불명예 퇴진한 최초의 국회의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어 안 전 대표 역시 현재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지역으로 선정되며 공천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불공정한 공천이 이뤄질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며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의 공천 과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의왕·과천’이 전략지역으로 지정된데 대해 ‘안상수 죽이기’라며 격한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여권의 대권 주자로 꼽히는 동시에 ‘범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정 전 대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서울 동작을이 지역구인 정 전 대표는 당내 공천을 통해 총선에 출마한다 해도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빙을 이루고 있는 민주통합당 이계안 전 의원의 공세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결국 이들의 이 같은 상황이 임기말 이명박 정부와 함께 친이계의 ‘몰락’을 대변한다는 분석이다.
홍 전 대표 역시 공천여부를 당에 일임하며 계파 도움 없이 대표에 당선되며 주류로 올라섰던 당시와는 다른 모습이다.
다만 특정 계파에 포함되지 않는 홍 전 대표의 현 위치는 조금 다른 모습니다.
홍 전 대표는 최근 부산 사상에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의 대항마로 거론된데 이어 정치 1번지인 종로 차출설도 나오는 등 주가를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홍 전 대표가 당초 하고자 했던 총선 선대위원장 역할을 맡기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총선 다목적 카드’로 거론되고 있어 범 친이계 전 대표들과는 대조적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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