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약산업은 오는 15일 발효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다음달 단행될 일괄 약가 인하로 지난해보다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약사들은 의료기기 도입이나 해외 업체와의 제휴 등을 통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 광동 ‘의료기기’- 삼진 ‘건강기능식품’ 도입
6일 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사업영역에 뛰어드는 국내 제약회사가 늘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달 초 임산부의 입덧 증세를 개선시켜주는 가정용 의료기기 ‘모닝밴드’를 출시하며 의료기기 사업을 시작했다.
손목 안쪽의 경혈을 자극해 오심과 구토 증상을 완화하는 이 제품은 광동제약이 처음 선보인 의료기기다.
광동제약은 앞으로 가정용 의료기기를 꾸준히 출시할 예정이다.
출시 예정 제품에는 화학치료를 받는 암 환자나 수술 전후 약물치료를 받는 환자의 오심과 구토를 완화시키는 의료기기 등이 있다.
삼진제약은 올 초 천연 면역증강제 ‘삼진AHCC’과 건강한 중성지방 유지에 도움을 주는 오메가3 함유 제품 ‘오엠지-3’를 출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표고버섯 균사체를 배양·효소 처리한 삼진AHCC는 초유(初乳)까지 함유해 면역 효과를 극대화했다.
AHCC(Active Hexose Correlated Compound)는 하버드 의대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 받고,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국내 첫 면역기능 분야의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으로 승인받은 버섯 추출 면역증강 성분이다.
◆ LG ‘제네릭’- 녹십자 ‘분유’ 시장 진출
해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도 있다.
LG생명과학은 지난달 세계적 품질기준을 갖춘 오송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제네릭의약품(복제약)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한국화이자제약의 제네릭 브랜드인 ‘화이자 바이탈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이 회사 제품의 연구개발과 허가, 생산을 담당하기로 했다.
LG생명과학은 국내는 물론 중동, 인도, 태국 등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제네릭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녹십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프리미엄 맞춤형 분유 ‘노발락’을 이번 달부터 국내에 독점 공급하며, 분유 시장에 진출했다.
노발락은 프랑스 회사인 UP(United Pharmaceutical)가 개발한 분유로, 임상시험을 통해 신생아가 흔히 겪는 각종 증상의 완화와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이다.
국내에는 연령별 영아의 영양요구량에 맞도록 설계된 2종과 수유 시 신생아가 겪는 배앓이, 설사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4종 등 모두 6가지 제품이 출시된다.
녹십자는 유통 방식의 다양화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나선다.
현재 유통 중인 온라인 쇼핑몰과 병원, 약국은 향후 대형할인점에서도 노발락을 판매할 예정이다.
UP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또 다른 기능성 제품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 감소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사업 영역을 다양화하고 확대하려는 움직임은 꾸준히 진행될 것”이라며 "신 사업영역에 뛰어드는 제약사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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