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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현탁의 유통인사이드> 라면시장, 출혈경쟁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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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0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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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진현탁 기자) 라면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업체 간 판촉전이 가히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신제품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볼 수 없는 모습이기도 하다.‘라면시장 만큼 재미없는 곳도 없다’ 라는 비야냥도 나올 만큼 그간의 라면업체간 경쟁구도는 무미건조하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구도가 깨지고 있다. 팔도의 ‘꼬꼬면’ 바람이 기폭제가 됐다.

‘꼬꼬면’의 활약은 ‘꼴찌의 반란’이라는 드라마틱함이 더해져 대중들의 이목을 끌어 모으기 충분했다.

여기에 만년 2위 삼양식품의 ‘나가사키짬뽕’이 라면시장에 ‘하얀국물’ 이란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하자 라면시장이 더욱 들썩이고 있다.

이 탓에 업체 간 신경전은 점입가경이다. 하얀국물 신삼국지로 대변되는 꼬꼬면(팔도), 나가사끼짬뽕(삼양식품), 기스면(오뚜기) 간의 상대 끌어내리기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꼬꼬면' 인기가 사그러들면서 '나가사끼짬뽕'이 고공행진을 벌이자 서로 흠집내기는 더욱 가관이다.

상대를 깍아내려야 사는 피 말리는 라면전쟁의 한복판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바라보는 필자는 씁쓸하기 그지없다. ‘농심의 라면왕국’이 여전히 굳건한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 지켜내기도 힘이 버거울텐데도 비방전에 힘을 소진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 돌풍이 한때의 유행으로 그칠 가능성도 배제 못할 상황이다, 혹자는 지금은 비방전 등에 시간을 빼길 상황이 아니라 신시장이 잘되기만을 진력할 때라고 충고한다.

막걸리 업체 간 화합(?)을 교훈삼아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상대를 흠집내다 보면 시장 자체가 공멸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가급적 비방전을 자제하고 있는 막걸리 시장을 모범사례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경쟁은 필요하다. 시장이 죽어가는 데도 '나만 살자' 식의 경쟁은 안된다. 보다 긍정적인 경쟁이 우선돼야 하는 라면시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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