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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천사 김장훈 "구걸은 내가 할테니 잘들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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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0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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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황인성 기자) 기부 천사 김장훈이 대학생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7일 정오 서울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앞에서는 대학봉사단 V원정대와 김장훈의 함께하는 ‘도시樂데이’가 열렸다. 김장훈과 브이원정대가 손을 잡고 마련된 이번 행사는 높은 대학등록금에 허덕이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학생들에게 도시락을 무료로 제공하고 이번 행사에 참여한 자발적 참여 기금 마련에 김장훈 측이 100만원를 보태 각 학교 총학생회에 장학금 200만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오전 11시40분경에 도착한 김장훈은 “도시락이 잘나왔다. 없으면 안내도 되지만, 여러분이 내는 1000원을 모아 기금을 조성하고 제가 보태서 총학생회에 장학금을 전달한다. 앞으로 전국 대학을 돌면서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김장훈은 매달 1500만원의 사비를 들였다. 턱없이 부족하자 가수 김장훈은 사회각층에 호소해 지원을 이끌어냈다. ‘시냇가 푸른나무 교회’에서 행사에 필요한 1억3000만원 상당의 밥차를 기부했으며, 프로간장게장과 장흥해운이 각각 매달 200만원씩 운영비를 지원한다. 턱없이 부족하지만,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가 부식을 지원해서 그나마 운영이 될 수 있었다.

김장훈은 “매달 제 사비 1500만원이 들어간다. 그래서 각계각층의 도움을 청했다. 최근에 농심에서 대학생을 위해 힘내라고 매년 10만개의 라면을 지원하기로 확정했다. 오늘은 도시락과 허브티가 제공되지만, 다음에는 컵라면까지 함께 제공할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김장훈과 브이원정대는 지난해부터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 대학생은 아이도 어른도 아닌 사각지대다. 대학금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어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은 어렵다. 김장훈은 등록금과 높은 물가에 아르바이트에 내몰리는 대학생을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 앞으로 매주 세 번 전국의 학교를 돌며 따뜻한 밥한끼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장훈은 “솔직히 200만원의 장학금이 대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다만 따뜻한 밥 한끼를 통해 학생들에게 힘내라는 응원을 보내고 싶었다”면서 “밥 한끼 사주는 선배가 있다는 것만으로 학생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장훈은 배식준비가 될 때까지 20분간 간이공연을 펼쳤다. 3월 새학기를 맞은 연세대학생들은 난데 없는 공연에 발길을 멈추고 함께 환호했다. 세대차가 좀 나지만, 학생들은 김장훈의 노래를 따라 불렀다. 배식대에 줄을 서서 도시락을 먹는 학생들에게 잠시나마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

김장훈은 공연 때 “내가 너희들 때문에 얼마나 힘들줄 알아 구걸을 내가 할테니 잘들 살아”고 말했다. 큰 형이 넉넉한 인심을 읽을 수 있는 한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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